도문화재위, 불상·복장유물 의결
삼존좌상, 제작자·조성연대 명확
발원문·후령통·주서다리니도 가치
경전 5종 8권도 귀중한 불교 전적

양산 원동면 신흥사 대광전에 자리한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577호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에 대한 국가 보물 지정이 추진된다. 신흥사는 대광전이 보물 제1120호, 대광전 벽화가 보물 제1757호로 지정돼 있다.

경남도 문화재위원회는 지난 1월 19일 제1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불상 3구와 복장유물 22건 98점을 일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요청할 것을 의결했다.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대광전 내부 불단 중앙에 석가여래좌상, 좌측에 문수보살좌상, 우측에 보현보살좌상을 말한다. 1682년 조각승 승호가 제작한 상으로 근엄하면서도 개성 있는 얼굴,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 간결하고 평면적인 옷주름의 불석제 불상의 특징과 나뭇잎 형태의 소맷자락 등 조각승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이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조사된 승호의 불상 중 주전각인 대웅전 봉안을 위한 가장 빠른 사례로 당당한 신체에 힘이 있고 규격이 가장 크며 승호의 조각기법이 잘 반영된 불상"이라며 "발원문을 통해 조성연대, 봉안처, 제작자 등이 명확하고 경주 동면 천동에서 제작해 신흥사에 봉안됐음도 확인돼 불석제 불상의 제작처와 봉안처 등 이동 경로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보현보살의 복장에서는 1682년 조성 당시의 발원문과 후령통, 전적과 주서다라니가 발견됐다.

위원회는 발원문과 후령통이 조성 당시 제작된 것이며 오보병의 형태가 독특해 불상과 함께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전적은 총 5종 8책으로 모두 17세기 이전에 인경된 경전이다.

이 가운데 '천로금강경'은 이색의 발문이 남아 있고 동일본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보물로 지정될 만큼 귀중본이다. '천노해 금강반야바라밀경'(1387), '불설아미타경'(15세기), '묘법연화경' 권1(1561년 인경) 등도 귀중한 불교 전적으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74점의 '관세음보살보협수진언' 주서다라니는 불상 조성 당시 안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좌측 문수보살의 복장에서 발견된 종이 후령통, 발원문, 금은 등이 있던 주머니, 그리고 주서다라니 일부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중수 때 안립된 것으로 판단돼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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