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이야기, 공공의료원 서명운동
"대운산 수목원보다 의료원 시급"
"600억 예산으로 웅상 먼저 살려야"

(가칭)양산수목원의 최종 후보지가 대운산으로 결정된 가운데 수목원보다 공공의료원이 더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웅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에서 한 회원이 '나동연 양산시장님 수목원 말고 웅상에 의료원 설립을 먼저 해 주실것을 촉구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회원은 자전거 타다 쓰러진 50대를 심폐소생술 하고 구급차로 신속히 옮겨서 생명을 구한 충남 홍성의료원 직원들의 일화를 전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웅상에 응급실이 필요한 이유"라며 "웅상중앙병원에서 주변 부지 조금 더 확보하면 의료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대운산에 600억원 들여 수목원을 만든다고 하는데 접근성이 떨어지고 기존 있는 걸 활용해 별 볼일 없는 수목원 될 것 같다"면서 "접근성 좋게 7번 국도 대로변 주위에 수목원이 생기면 도심 속 공원이 되면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산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식의 수목원은 이름만 수목원이지 이용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00억원 예산으로 먼저 웅상 좀 살리고 차후에 돈 여유 생기면 해달라. 양산예술의전당도 엄청난 예산 투입해서 만드는데, 그런 분야도 중요하지만 사람 살리는데 먼저 쓰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지역 국회의원과 힘을 한데 모아 웅상에 양산의료원이 설립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재 웅상지역에서 유일한 24시간 응급실을 갖춘 종합병원인 웅상중앙병원이 폐업하자 웅상이야기를 비롯해 웅상주민들은 그 대안으로 공공의료원 설치 1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글은 14일 오후 2시 기준 조회수 1천을 넘으며 인기글로 등극했고, 댓글로 회원들이 "속히 좋은 의료원이 생겼으면 한다", "즐기고 쉬는 것도 좋은데 그건 그대로 둬도 충분하다. 시급한 것부터 부탁드린다", "웅상시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급 상황에서 응급실은 꼭 필요하다", "웅상중앙병원이 어떤 모습이라도 다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우리 지역은 골든타임 해당 안 되나. 생각하면 할수록 혹시나 아플까봐 걱정"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개중에는 "명동공원 앞 겨울 스케이트장 부지가 양산시 부지인데 그곳이 웅상의료원으로 딱이다"라며 구체적인 위치까지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고 "양산에서 벗어나 부산으로 편입돼야 한다"처럼 탈양산을 외치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수목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나동연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이고, 그 공약이 연차별로 진행 중인 것인데 대운산으로 온다고 하니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응급의료기관 민원이 엄중한 걸 알고 있으니 시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겠지만 10년 전처럼 민간에서 해결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고 공공이든 시립이든 예산으로 설립 운영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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