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양산부산대병원 인근의 정형기 전 예비후보 사무실에 여전히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 김명훈 기자
지난 14일 양산부산대병원 인근의 정형기 전 예비후보 사무실에 여전히 대형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사진 김명훈 기자

 

"저 사람 후보자 공천에서 탈락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홍보용 대형현수막을 철거하지 않고 있지?"

양산지역 4·10 총선에 출마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여야 후보 공천이 마무리된 지금까지 시가지 빌딩에 내걸린 대형 홍보용 인물사진을 철거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양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월 10일 제22대 총선에 양산시 전체 1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현재까지 사퇴한 후보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양산을 국민의힘 윤종운 예비후보는 여전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4월 10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이 처럼 예비후보자들은 현행법상 공천에서 탈락해도 스스로 등록포기를 하지 않는 한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오는 22일까지는 예비후보자로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거사무실을 운영하고 현수막을 내걸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선에 탈락하고도 예비후보 사퇴를 하지 않은 채 현수막을 버젓이 내걸고 있는 것은 다음 선거를 겨냥한 인지도 향상과 이름 알리기를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공천탈락에 대한 불평불만 표출차원의 '계산된 억지행위'일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시내 평산동 사거리 라온애비뉴 빌딩에는 국민의힘 공천 탈락자인 윤종운 예비후보자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인쇄된 대형 현수막이 공천 탈락 이후 한달이 지나도록 그대로 걸려있다. 공천심사에서 탈락했고, 공천을 받은 김태호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됐다면, 상식과 예의 차원에서라도 아쉽지만, 빨리 내려 주는게 맞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직까지 이러저런 해명도 없이 버젓이 걸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주민들은 윤종운 씨가 제22대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로 착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후보자 선정을 아는 많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또 시내 범어리 부산대학병원 근처 한 빌딩에도 역시 국민의힘 후보자 공천에서 탈락한 정형기 예비후보의 대형 현수막이 그대로 내걸려 있어 보는 이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진동 주민 김 모씨는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현수막은 속히 철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공천 탈락자가 예비후보자 신분을 유지하고 현수막 철거 등에 소극적인 것은 차기 선거를 노린 계산된 행보 같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현행법상 현수막 철거를 강제할 수 없다해도 정치적, 도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공천 탈락자가 현수막을 내걸고 이름을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려고 하는 것은 '얄팍한 꼼수'이거나 아니면 공천탈락과 그 이후 공천자에 대한 섭섭한 감정때문에 의도적으로 걸어두고 있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어쨌거나, 이는 신사적이지 못한 구태정치의 한 부분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평산동 박 모씨는 "경선이 끝났는 데도 이처럼 공천 탈락자의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만큼, 선관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산시 선관위는 "유권자들을 혼란케 하는 현수막 제거가 선행돼야 하지만, "선관위에서는 현수막 개시 기간에 강제철거 등에 관여할 책무가 없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윤종운 예비후보는 "그 동안 바쁜 일과 등으로 현수막을 미처 철거하지 못했다면서 금명간 철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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