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동호회] 양산가곡사랑
범어중앙교회 토요일 오후 4~6시
제2회 정기 연주발표회 5월 예정

김해룡대표
레슨장면
사진왼쪽부터 전영승목사 김해룡대표
수업장면
콩쿨참가
창단식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한국 대표 가곡 '비목'의 가사 구절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가 되면 범어중앙교회에서 흘러 나온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바로 '양산가곡사랑(대표 김해룡)' 동호회 회원들이다. 지난해 7월 범어중앙교회 전영승 목사가 장소를 제공하고 양산가곡사랑 김해룡 대표가 주축으로 순수 가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창단했다. 양산가곡사랑이 들려주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보자.

■ 실력자가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양산가곡사랑(대표 김해룡, 이하 양가사)은 지난해 7월 김해룡(70) 대표가 주축이 돼 범어중앙교회 전영승 목사가 지역민을 위한 편의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면서 첫 출발을 했다.

40대부터 80대에 걸쳐 37명의 회원들이 있는 양산가곡사랑은 가곡과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월 회비 2만원이면 가입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가수가 꿈인 사람부터 유치원 교사, 영어교사, 조경사, 축산업, 택배업 등 다양한 현업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이 모여진 초보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 동호회에서는 노래의 기초부터 발성법 등 노래를 배우면서 크고 작은 무대 경험까지 쌓으며 노래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경찰 출신인 김해룡 대표는 6대에 이르기까지 양산에서 줄곧 생활하며 20대 무렵 직장 후배가 가곡을 부르는 것을 처음 접하고 가곡의 서정적인 가사와 정서적인 안정감에 매료돼 그 때부터 가곡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지금까지 정석대로 배우진 않았지만 주변으로부터 실력을 인정 받으며 가곡에 심취해 있었던 김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김해에 가곡교실이 있는 것을 유튜브로 통해 보고 김해가곡사랑 모임에 직접 찾아갔다가 많은 분들이 가곡을 즐기며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양산에도 그런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범어중앙교회 전영승 목사가 지역민들의 배움터로 이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해 주겠다는 말에 김 대표는 발빠르게 추진하면서 현재 회원은 37여명에 이르렀다.

매월 2.4주 토요일에 격주로 했던 모임이 회원들의 노래에 대한 갈증과 열정이 모아져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노래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양산가곡사랑은 양산시립합창단 박보희 단원과 부산대 성악과 4학년 전어진 학생의 지도하에 노래 강습도 함께 이뤄져 노래를 배우면서 즐기는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발대식을 시작으로 10월 첫 정기 발표회에 이어 현재는 많은 회원들이 오는 5월 정기 발표회 준비로 한창 목소리를 정비하고 있다.

■ 행복한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86세의 최고령인 회원 A 씨는 "이렇게 좋은 가곡을 너무 늦게 알게 돼서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곡이 주는 행복을 알게 돼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금 이 순간 노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서 더 행복하고 매주 토요일이 항상 설레고 기대된다"고 가곡사랑 예찬을 전했다.

무상으로 장소를 제공한 전영승 목사는 양산가곡사랑 회원들은 실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노래를 즐기자는 순수한 마음 그 자체로 뭉쳐져 있어 회원들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이 똑같은 마음이라고 귀뜸했다.

창단 이후 원로 성악가이자 양산의 자랑인 테너 엄정행 선생과의 만남을 위해 쌍벽루아트홀에 있는 엄정행 뮤지엄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돼 지난해 10월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가졌고 11월에는 엄정행 전국 성악콩쿨 아마추어부에 출전하며 색다른 무대경험을 만들었다고 했다.

회원들이 배우고 싶은 노래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주로 박보희 지도교수와 전어진 강사가 사전에 배울 곡을 정해서 카톡 단체방에 공지를 해 주면 회원들은 미리 음악을 듣고 충분한 사전 연습을 거친 뒤 수업 시간에 강습이 이뤄진다고 했다.

김해룡 대표는 "양산가곡사랑 블로그나 유튜브를 보고 부산에서도 모임에 참여하는 열정적인 회원들이 있을 정도로 양산가곡사랑에서 자신의 끼와 재능을 뽐내며 노래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가곡을 부르다 보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정서적으로 행복한 안정감이 생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가곡을 알리며 함께 할 수 있는 양산가곡사랑에 시민들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가곡사랑에 대한 기타 궁금한 사항은 김해룡 대표 010-5301-8576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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