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단일구도 시민들 손에 달려
양산발전 위해 현명한 판단하길

4·10 선거를 향한 총선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을 매듭짓고'낙동강벨트 전투'에 나선 양산지역 갑을 양당 후보자와 지지자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연일 새로운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양산지역 총선의 백미(白眉)는 새 인물의 당선여부도 중요하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기존의 여야 구도가'1:1에서 2:0으로 뒤집어지느냐 아니면 그대로 유지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는 당 차원에서도 물론, 향후 지역정계 개편과 지역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미 양산지역 2개의 선거구가 갖는 의미와 시사(示唆)하는 바가 적지 않아 선거의 무게감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이유는 양산지역이 낙동강벨트 전투의 승패를 가름할 잣대인데다, 김해지역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광으로 김해갑을 모두 민주당 세력이 압도해온 점을 감안해 본다면, 양산지역도 이런 흐름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미 문재인 전 대통령 영향력으로 지역의 절반인 양산을(웅상)은 지난 20대 선거구 분리 이후 민주당 서형수 의원에 이어 남해출신 외지인 김두관 의원이 이곳에서 터 잡고 연속 2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서도 그렇다. 게다가 현재 나동연 시장 직전에 민주당 소속 김일권 양산시장이 당선되기도 해 민주당 세력의 지지가 만만찮다는 사실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오랜 세월 전통 보수텃밭이었던 양산지역이 지난 20대 총선 때부터 보수와 진보가 1:1 양당 구도로 양분되어 지역화합과 발전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해 단일화가 요구되어 왔다. 말은 서로 지역발전과 지역주민들을 위한다지만, 늘 물과 기름처럼 따로 해온 모습들이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세평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단일화냐 현상유지냐"를 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재 양산지역은 최근까지 발표된 4건의 여론조사 중 가장 최근(3일) 경남신문이 모노리스치에 의뢰해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46.5%)가 김두관 후보(35.2%)를 11.3%P 앞서고, 나머지 3건의 조사도 대체로 오차범위 내에서 김태호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 김태호 49.8%, 김두관 29.7%로 무려 20.1%P 차이를 나타냈고, 중도층에서 김태호(43.9%)가 김두관(29.7%) 후보보다 우세했다.

40대 이하는 김두관 후보, 50대 이상은 김태호 후보의 지지성향이 뚜렷하다. 지역별로 김태호 후보는 동면·양주동(53.6%), 평산·덕계동(42.5%)에서 앞서고, 김두관 후보는 서창·소주동에서 40.6%로 앞섰다. 정치성향에서는 중도 28.2%, 보수성향 39.8%, 진보성향 32%로 보수와 진보성향은 엇비슷했다.

양산 인구의 평균 연령이 타 도시에 비해 대체로'젊은 도시'인 점을 감안하면 청장년 표심 향방이 주목된다. 나머지 3건의 여론조사도 오차범위 내에서 김태호 후보와 보수성향이 앞서고 있어 지켜볼 일이다.

양산갑은 3선의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민주당 신인 이재영 후보 간 대결은 내리 3선의 윤 후보가 압승하지 않겠나 하는 앞선 여론 때문인지 양산을에 비해 관심도 떨어지고 여론조사도 아예 이곳은 빼버리는 모양새다. 현재의 여론조사와 지역여론을 봐서는 국민의 힘 윤영석과 김태호 후보가'한 뼘 정도'앞서가는 분위기이나 그렇다고 절대 안심할 사항은 아닌 듯하다.

그 이유로 선거는 향후 선거기간 동안에 벌어질 예측불가의 선거바람과 후보 개인적 악재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양산의 경우 선거기간 중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에 미칠 언행 등 잠재된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귀향 이후 지역민들과의 소통부재로 지역발전에 그다지 큰 도움 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데, 선거 막판에 압승을 노린 모종의 액션과 대통령의 귀향이라는 점에서 혹시 표심에 동요가 있을 수 있음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은 어느 시점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낙동강 전선의 위로격려차 순회로 인해 청장년과 부동층까지 확 돌아설'표심향방'에 대비해야 한다. 이밖에 중앙당의 처신과 지역후보자별 인물, 능력, 도덕성과 신뢰성, 공약, 치적, 후보자들과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변화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유권자는 잘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봐야할 부분은 인물, 능력, 공약 등은 기본이고, 정치지도자로서 사리사욕 정도와 염치(廉恥)가 있는지를 눈여겨 봐야한다.

가장 염치없는 집단이 정치집단이다. 국민들의 상식과 동떨어진 언행으로 사리사욕이나 특권만을 누리고 되레 국민들을 걱정하게 하는 국회의원은 절대 뽑아서는 안 된다.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국민은 선거 때만 자유롭고 그 이후는 의원들의 통제가 안 되고 되레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여러분들보다 못한 비열한 후보자를 뽑아 또 4년간 지배받는 슬픈 일이 없도록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말고 '매의 눈'으로 주권행사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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