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월에 시작하여 2016년 12월에 준공한 경상남도 양산시의 부산권 배후도시 개발사업인 「양산물금지구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양산물금 택지개발지구다. 간단히 양산신도시로 통용되고 있다.

물금읍을 비롯한 양산시 서남부 일대에 진행됐으며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조성 빼고는 모두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수용인구는 15만 명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규모가 규모인지라 부산권 일대에 개발 중인 사업 중에서 제일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면적 기준으로 수도권 및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제외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사업비도 토지보상비 6,700억 원을 포함해 2조 9,700억 원을 투입해서 조성되었다. 워낙 규모가 방대하여 단계별로 진행되었고 1단계가 있는 구도심 인근 지역은 벌써 아파트가 노후화되고 있다.

특히 물금지역은 거의 농지로 이용되던 지역이고 양산천과 연접하여 연약지반으로 형성되어 지반 개량에만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었다. 우여곡절 속에 물금신도시는 준공되었지만, 신도시 중심지에 나대지로 방치되어있는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부지"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이슈로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매끄럽게 해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公約이 空約이 되고 있다.

국내 제1의 개발 전문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근시안적인 계획으로 신도시마다 반복되는 주차대책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의 단독주택지역이나 상업지역에 가면 여기가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착각할 정도로 주차장이 부족하다. 전국에 수많은 신도시 경험이 있는 공기업에서 과거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증산역에서 부산대양산캠퍼스역까지 이어지는 중심상업지역의 문제다. 과연 "중심상업지역"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정했는지, 상업지역의 규모를 산정해서 지정했는지, 사업비 회수를 위해 과다 지정했는지, 그 당시 책임자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답변이 필요하다. 중심상업지역을 신도시 외곽에 지정해도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는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생각해도 의문이 간다. 말이 준공된 지역이지 텅텅 비어있는 상가건물에 창문마다 붙어있는 "임대"글자가 매일 출근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증산역 앞 거대한 복합상가 건물인 "라피에스타"는 준공한 지가 언제인데 지하에 농협하나로마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텅텅 비어 유령건물 같다. 상업지역 이용인구 추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분양받은 수 분양자만 피해자가 된 셈이다. 통상적으로 택지개발사업지구의 상업지역은 준공한 지 10년이 되면 거의 활성화가 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물금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의 활성화는 요원하다. 사업시행자인 LH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준공 후 관리권자인 양산시의 문제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상가가 형성된 지역의 가운데는 보행자도로가 있다. 그리고 도로변 쪽에는 도로와 맞닿은 대지를 일정 폭을 띄워서 공개공지로 제공하고 건축 시 "인센티브"를 받도록 되어 있다.

즉, 법적으로 「공개공지」란 "쾌적한 지역 환경을 위해 사적인 대지 내에 조성토록 하는 공적 공간"을 말하는데 현 이용실태는 정반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부분 1층 상가를 운영하는 자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부분 데크를 설치하여 테이블을 놓고 버젓이 자기의 고유 매장인양 영업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리 감독을 하는 양산시에서 처음부터 신도시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현재의 이러한 병폐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치하는 사람들이야 법과 규정을 몰라서 옆집에도 해놨으니까 우리 가게도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산시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과 지도가 요구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 다 같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도시의 품격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함께 노력해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물금신도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보다는 나은 미래를 꿈꾸는 후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