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명장 현진스님 불상조각
복장유물 2점과 제694호 지정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이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694호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9일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등 3건을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7일 해당 유물에 대한 유형문화재 신청을 가결했다.

내원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주전각인 대웅보전 내 중앙불단 우측에 관음보살도를 배경으로 단독상으로 봉안돼 있다. 2021년 5월 불상에 다시 금칠을 하는 개금 과정에서 발원문 1매, 후령통 1기, 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다리니 5장, 보협진언다라니 108장 등 115점의 복장유물이 발견됐다. 위원회는 이 중 관음보살좌상과 발원문 1매, 후령통 1점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이 상은 1682년(인조 6년) 대구 팔공산 청량암의 원통교주로 제작됐으며, 현진(玄眞)이 주도하고 연묵, 승일, 도주, 혜명, 처인, 천민 등 7인의 승려 장인이 참여했다. 이후 청량암이 폐사되면서 인근 사찰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진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조각승으로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607년) 등 다수의 작품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단단한 체형과 알맞은 균형미, 넓적한 얼굴에 평면적인 이목구비, 부드러운 인상, 숄형의 천의를 입은 착의법, 간결하고도 입체적인 옷주름 등이 주된 특징이다.

이 불상은 현진이 제작한 불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조성연대, 봉안처 등이 정확해 조선후기 불교조각의 조각승과 계보,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작이며 17세기의 뛰어난 명장 '현진'의 조각적 특성도 잘 보여주고 있어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 불상의 내역을 알 수 있는 발원문과 후령통은 불상의 조성 현황을 알 수 있는 주요 유물로 불상과 함께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에 도 문화재로 지정된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 등에 대해 해당 시군,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해서 모든 도민이 문화유산을 향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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