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지역 문화예술인 40여 명 참석
목소리 전달하고, 가치 되찾는 단체 필요
그동안 결속 안 돼 … "변화 필요한 시점"

양산의 문화 발전과 변화를 고민하는 문화예술인들이 시스템을 갖춘 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월 28일 갤러리휴에서 열린 단체 결성 추진 모임은 다양한 분야의 지역 문화예술인 및 협회장 40여 명과 허용복 도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모임 행사는 윤규현 양산신문 대표의 모임 취지 설명을 시작으로 참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자유발언과 단체 결성 시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정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논의와 자유발언 시간에서 문화예술인들은 어느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가 함께 상생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화가 오고 갔다.
결성 추진 단체의 주목적은 양산 문화예술인들의 결속력을 높여 가치를 올리고,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예술을 제공함으로써 양산의 문화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구심점이 되어 토론에서 도출된 고충과 문제점을 행정과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목적도 갖고 있다.
단체는 전업 작가가 아니더라도 구성원이 될 수 있으며 강제성은 없다. 이날 모임 참석자 일부의 발언을 본문에 게재하였다. 

▶ 윤규현 양산신문 대표
이번 모임은 양산시민들에게 우리 양산에도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이 있음을 알리고, 그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가치를 되찾기 위해 소통하는 자리이다.

양산의 문화예술인들은 그동안 관이 주도하는 일회성 행사와 지원 제도에 얽매여 결속이 어려웠다. 이러한 환경은 양산문화예술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예술인들 자신이 추구하는 작품의 세계에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여건과 환경이 필요함에도 자신의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해 경제적으로도 마땅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은 문화예술인들의 업적과 가치에 관심 없는 안일한 행정에 있다. 그래서 양산의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고 결속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

저는 문화예술인도 아니고 신문사 대표이기에 제언이 엉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저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그곳에서 분투하시는 예술인들이 참 보기 좋다. 그렇기 때문에 갤러리휴를 개관하여 시민들의 문화예술 인식 수준과 작가들의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알려지지 않은 인재와 새로운 인물을 조명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전시회를 꾸준하게 열었다. 이처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들을 위한 결속력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행동으로 무언가를 보여야 할 시점이다. 그래야 변화가 온다. 여러분들이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양산신문이 자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양산신문을 통해 기탄없는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

윤규현 양산신문 대표
윤규현 양산신문 대표

▶ 최현미 갤러리휴 관장
양산신문 윤규현 대표님은 갤러리휴 전시 작가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인과 꾸준히 소통하여 고충을 잘 알고 계신다. 예총회장을 역임했던 저 또한 현재 예술인들이 처한 어려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보니, 이 어려운 환경을 타파하고자 윤규현 대표님과 이번 모임을 계획했다.

양산에는 각 분야의 예술단체가 있지만, 구심점이 되는 단체는 없어 결속력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앞으로 구심점이 되는 단체에는 비단 미술뿐만 아니라 양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도 함께 참여해야 한다. 또한 방목하는 단체가 아니라 분야별로 목소리를 듣거나, 개선점을 공유하는 단체가 되길 희망한다.

과거 예총회장을 역임했을 때 미술부문의 생각으로 다른 분야에 접근하여 문제점을 많이 느꼈고, 모든 분야가 소중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15년 정도 단체장을 하다 보니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협업하여 상생하는 것이 양산문화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보는 시선과 예술인들이 보는 시선은 괴리감이 있겠지만, 양산신문은 우리 예술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양산신문에서 운영하는 갤러리휴 관장 직책을 맡다 보니, 언론이 예술인들의 스피커와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각자의 고충을 어딘가에 호소할 곳이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구심점이 되는 단체가 결성된다면 양산신문을 통해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최현미 갤러리휴 관장
최현미 갤러리휴 관장

▶ 허용복 경남도의원
오늘 같은 예술인들의 밤이 커지고 구성원이 보다 단단해진다면,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결과물이 더욱 가치 있게 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들도 스스로 공부하여 더욱 발전하여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권리와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의 지적대로 정치인들의 활동량이 부족한 부분도 있는 만큼, 더욱 노력하고 지적해야 한다.

경남도 교육위원이라 문화에 대해 큰 도움을 줄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도움이 되도록 제 능력 안의 조언과 작은 보탬을 드리겠다.

허용복 경남도의원
허용복 경남도의원

▶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2년 전 박제상 효충공원 내 징심헌에서 양산의 문화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하고자 토론회를 열었고, 지난해에도 '박제상 효충공원'과 국가사적 '원적산 봉수대'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인들과 정치인들은 현장에 없었다. 이게 우리 양산 문화의 현주소이다.

경남도에서도 양산은 문화 관련조례가 가장 적다. 이는 시·도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문화예술인들이 본인들의 권리 행사를 안 한다는 것이다. 오늘 여기 모이신 문화예술인들에게 간곡히 드리고 싶은 말씀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어디 가서 큰소리를 치거나 요구를 하려면 팩트를 근거로 해야 하므로 우리 문화예술인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자존심과 자존감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없는 예산 나눠 먹겠다고 헐뜯고 싸우는 것은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제 살을 깎아 먹는 행위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지금까지 실컷 우리가 무언가를 요구하더라도 공무원 사회와 행정의 속성을 보면 큰 변화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예술인들이 공부하고 협업하여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제가 잘나서 우리 문화예술인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양산 문화 현실이 너무 답답해서다.

윤규현 대표님과 최현미 관장님께서 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을 한데 모았는데, 오늘 하루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도 더 나은 양산 문화의 미래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문화교육연구소田 전이섭 소장
전이섭 문화교육연구소田 소장

▶ 김복선 경남미술창작소 회장
오늘 모인 양산의 문화예술인들을 보니 윤규현 대표님과 최현미 관장님께서 고생하셨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분들이 지속적으로 모여 소통하고, 양산문화 발전을 위해 고뇌한다면 머지않아 양산시 문화를 들었다 놨다 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예술인들이 무언가를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게 돈이고, 이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예술인들이 많다. 이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의논하고 소통하여 선순환하는 단체가 분명 필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양산신문이 추구하는 단체가 결성됐다고 가정했을 때 양산 문화예술에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김복선 경남미술창작소 회장
김복선 경남미술창작소 회장

▶ 주성우 동양화 작가
저는 오랫동안 단체에 속하지 않고 활동한 적도 있었고, 어느 한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도 해봤다. 그렇다 보니 예술인이 혼자서 활동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어느 단체에 속해 있으면 정보 습득부터 여러 사람들과의 협업 등 이점이 너무나 많다.

오늘 모임에서 거론되는 단체의 지향점은 앞서 전한 장점을 더해 그동안 예술단체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그동안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결속하여 힘을 발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주성우 동양화 작가
주성우 동양화 작가

▶ 이연기 영산대학교 연기공연예술학과 교수

우리 예술가들은 행정에서 지속적으로 마당을 만들어준다면 제대로 놀 줄 안다.

지금까지는 그러한 부분이 안되었기 때문에 서로 반목하고 너무 힘들었다. 이번 모임을 시작으로 양산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뭉쳤으면 한다. 저는 아무래도 교육기관에 몸을 담은 사람이라 그런지 지금의 열악한 현실에 책임감을 느낀다. 미약하나마 단체가 결성되면 노래라도 부른다는 심정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

이연기 영산대학교 연기공연예술학과 교수
이연기 영산대학교 연기공연예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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