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동면 강변로 54

환경과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아 음식물쓰레기와 소비를 줄여 적게 쓰고 버리지 않는 삶을 지향하던 중 물을 관리 한다는 수질정화공원도 환경적인 면에 크게 이바지하겠다 싶어 공원을 둘러 보게 되었다. 하수종말처리시설인 수질정화공원은 양산하수처리시설이 있는 곳의 주변 부지를 시민을 위해 놀거리 볼거리가 많은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용시간은 연중무휴로 상시개방하고 있으며 4시간 무료주차할 수 있다. 이용가능시설로 꽃동산, 산책로 등의 녹지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휴식처와 각종 체육시설, 테니스장, 농구장, 족구장, 연못,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야외공연장, 다육식물원, 환경홍보관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제1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수질정화공원 돌비석 왼쪽 대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인조잔디의 축구장과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나온다. 축구장에는 청소년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나둘씩 모여들어 축구를 하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게임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는 요즘, 건강하게 운동하는 친구들을 보니 참 보기 좋았다. 축구장 트랙을 돌면서 나무와 꽃들을 보았고,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까치와 새들을 보았다. 먼 산과 하늘을 올려다보니 새 떼가 줄지어 날고 있다. 그들 속에서 약속과 규칙이 있는 듯하다. '하늘을 쳐다본 게 언제였던가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이것이 일상의 참 행복이구나.' 되뇌며 산책을 한다. 공원 입구 비석 뒤쪽, 제2주차장을 지나면 족구장과 농구장, 제2축구장이 나온다. 산책로를 따라 좀 더 걷다 보면 예쁘게 잘 가꿔져 있는 처리장의 정화수 물로 된 연못이 있다. 정화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감전 및 익사 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어린이의 경우 보호가 필요하다. 연못 옆에 있는 환경홍보관은 체험시설과 환경시설, 시청각홍보관 시설을 갖추고, 환경파괴 시 보존에 필요한 심각성을 홍보하고 있다. 영상환경홍보관도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하수처리과정, 물에 관한 정보 등을 알 수 있는 환경체험 학습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의식 고취의 장이 될 수 있으니 많은 시민이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환경홍보관을 끼고 뒤쪽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금산작은습지가 나온다. 수생식물들이 서식하는 곳인데 팻말들은 낡아 있었고 물도 매우 혼탁했다. 각종 수생식물이 있는 습지에는 산책할 수 있는 계단과 데크가 있고, 주변에는 정자도 있지만, 하수처리장이 두 군데가 있어서인지 악취로 인해 습지 주변은 불편한 마음이 올라왔다. 왔던 길로 돌아가려니 악취를 다시 맡을 용기가 없어 그대로 한 바퀴를 돌아 수질정화사업소 정문주차장으로 나온다. 공원 곳곳에는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와 음식물 반입금지가 적혀 있다. 그런데도 페트병, 먹다 남은 커피가 든 용기들이 버려져 있다. 수질정화공원은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물의 관리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후손들에게 안전한 물, 맑은 공기를 물려주려면 환경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당장 나부터 설거지할 때 친환경 세제 사용, 낮은 온도로 세탁, 다회용기 사용으로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여나가야겠다. 수질정화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환경 공부도 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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