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27일까지
'숨결, 스며들다' 18점 전시

물금읍 오봉로 118번에 위치한 모란디 갤러리(관장 서경희)에서는 내달 2일부터 27일까지 정희정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숨결, 스며들다'를 주제로 점을 반복되고 중첩되게 찍어 작은 점 안에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생명력을 표현했다.

정희정 작가노트에는 "자연은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자연은 늘 인간에게 관심의 대상이었고, 예술가에게는 영감을 주는 근원지였다. 자연의 본질적인 속성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에너지가 상징하는 생명력에 있다. 자연은 마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 무한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살아 움직인다. 한편 이러한 자연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광대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은 자연과 분리될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면서 자연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자연은 다양한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조화롭게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생명력이 움트는 순간의 경이로움을 체험하고 생명의 원천, 즉 '씨앗'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씨앗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다. 그 안에서 싹이 돋고 열매를 맺는다. 씨앗은 생명의 근원이다. 본인의 작품에서는 식물의 씨앗을 점의 형태로 환원하고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작은 점의 형태만으로는 그 안에 어떠한 에너지가 숨겨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작은 씨앗이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식물로 자라나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다. 식물은 열매 속에 씨앗을 품는데, 그 씨앗과 열매는 작은 점의 모양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무한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고 담아냈다.

정희정 화가의 작품에는 이러한 점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씨앗이나 열매를, 추상적인 형상으로 화폭에 표현했다.

점은 이렇게 순간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조형적 표현언어로서의 특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확대하거나 축소하면 모든 사물로 전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점은 외적인 조형요소로서는 단순하며 간결한 모습이지만, 그 내부에서는 우주의 무한한 생명력을 느껴지게 한다. 이렇게 생명력을 상징하는 점을 통하여 생명의 형상을 화폭에 구체화했다. 또한, 반복되는 점을 통해 자연이 품은 생명력을 더욱 강조하고자 했다. 생명의 상징인 점이 반복적으로 화폭에 찍혀지면, 반복적으로 찍혀지는 점을 통해 우연적이고도 동적인 이미지가 드러난다. 이러한 방법으로 생명의 활기찬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한편 정희정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 미술학 석사 과정을 밟고 인사동 사람들전 (갤러리 라메르, 휘목미술관), 한·중미술교류전(예술의 전당, 안동/곡부시, 중국), 대한민국 미술축전(일산 킨텍스,고양) 등 서울과 중국 등 전역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