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변덕스러워 시민들의 옷차림 변화가 잦지만, 통도사의 매화는 지난주 꽃망울을 피우며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이에 맞춰 양산시와 축제 지역은 예년과 같이 상춘객 맞이에 분주하다.
양산시는 전국의 대표적인 봄 축제 명소로 지난해 원동매화축제에는 7만 2천명이 찾았고, 벚꽃축제에는 6만4천명이 방문했다. 당시 인근 상권의 매출은 2배나 상승할 정도였다.
특히 올해는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매년 축제의 고질적 문제인 교통체증과 주차난 대책은 큰 변화가 없어 방문객들의 스트레스 목소리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양산시 봄 축제 3선

①원동 미나리축제
2024 원동미나리축제가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말까지 원동면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축제는 원동면주민자치회(회장 이재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23일 오전 11시 쌍포매실다목적광장에서 개최되며, 풍물공연에 이어 개회식, 미나리와 미나리 절편 시식, 색소폰·기타·드럼 공연,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원동면주민자치회는 방문객들을 위해 축제기간 미나리 공동 판매 및 임시 로컬푸드 매장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원동미나리는 2월부터 4월까지 가장 맛이 뛰어나다. 특히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향긋한 내음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찰떡궁합이다. 축제기간 원동면을 방문하면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맛볼 수 있다.

 

②원동매화축제
양산의 대표 봄꽃 축제인 원동매화축제가 3월 9일부터 17일까지 쌍포매실다목적광장과 원동주말장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기간 농특산물장터, 포토존,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지역예술인 공연을 다채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원동의 특색을 담은 먹거리인 매실국수집 운영하여 매실국수와 옥수수막걸리, 미나리전을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양산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안내요원을 현장 곳곳에 배치하고, 주차장도 주변 잉여 부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협업하여 매화 개화 시기에 원동역과 열차 내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고객 편의를 위해 열차를 증편할 계획이다.
 

③물금벚꽃축제
물금벚꽃축제가 3월 25일 교통통제를 시작으로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양일간 개막행사가 개최된다.

물금벚꽃축제는 기존 물금읍이 주관하여 개최하였지만, 나날이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예산과 안전문제가 대두됐다. 이 때문에 올해부터는 양산시 축제로 승격되어 문화관광과가 주관한다.

시는 물금 주민들이 이어온 축제인 만큼 기존의 행사 색깔을 지우지 않고 주민자치회와 상의하여 필요한 부분만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이렇듯 시는 황산캠핑장 내에 대규모 특설무대를 설치하여 화려한 개막 축하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이외에도 이 무대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채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가족힐링축제로 구현하기 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민체험행사와 참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상인들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 등도 계획돼 있어 물금역 주변 지역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금벚꽃축제는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는 처음 맞이하는 축제인 만큼 양산을 찾는 관광객이 예년보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황산육교 바로 아래의 도로 등 방문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는 곳에는 예년과 달리 차량을 전면 통제하여 안전을 확보하며, 벚꽃길(물금서부지하차도~황산캠핑장입구 구간 낙동로)은 방문객을 위해 차량출입을 금지하고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된다.

통제기간은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10일간이다.

■ 교통·주차장 문제 올해도 되풀이?
축제 현장에 들어오기 전부터는 스트레스를, 현장에서 차를 돌리게끔 하는 교통체증은 올해도 큰 변화가 없다.

매년 봄 원동 매화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극심한 주차난과 교통체증에 대한 불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량으로 원동 매화마을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물금 신도시 또는 삼랑진 방면에서의 진입과 어곡에서 출발해 에덴밸리를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물금에서 진입하는 도로이다. 이 도로는 1022번 지방도로 꼬불꼬불하고 경사가 있는 1차선이다.

특히 이 도로는 우회로가 없어 교통 체증이 심화되면 물금초등학교 인근부터 정체돼 원동면 소재지까지 이어질 정도로 심각하다. 이에 시는 교통체증을 조금이라도 해소 시키고자 행사장 인근부터 안내 요원을 배치하고 안내 유도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처럼 양산시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결책을 펼쳤지만, 지리적 한계에 부딪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매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원동매화축제 평가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역시 설문조사 문항 중 교통문제와 주차장 문제 가장 부정수치가 가장 높았다. 이 때문에 원동뿐만 아니라 물금주민들까지도 '직선화 도로' 신설을 염원하고 있지만, 사입버 증가에 따른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축소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현재 사업은 진척 없는 상태로 답보 중이다.

주차장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지난해 다소 개선되었다.

지난해 양산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4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전국의 많은 상춘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차장 확충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시 원동 유휴부지에 1천면, 가야진사 250면, 문화체육센터 20면, 쌍포다목적광장 50면, 신흥사 30면 총 1천350면을 조성했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두 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축제 동안 코레일과 협업하여 임시정차 안내와 인력 배치 등 이용객 안전과 편의를 확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으며 원동역 열차 증편으로 기차 이용객은 전년도 대비 5.79배(9천684명) 증가했다.

물금역 역시 원동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주차장과 교통문제가 있다.

현재 물금역에는 코레일과 양산시가 각각 운영하는 155면의 유료주차장이 있지만, 다른 KTX역 주차장은 최소 300~500면이 있는 것과 대조하면 확연히 저조하다. 특히 물금역 주차장은 주말만 되어도 공간이 부족한데, 황산공원은 양산에서 가장 많은 축제와 인파가 몰리는 곳인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 더불어 물금역 앞 회전교차로도 도로가 협소하다 보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곽종포 시의원은 "물금역 인근 시유지를 주차장으로 도시계획 변경을 동시에 진행했어야 했다"면서 "택시와 버스 승강장, 교통광장 등을 보면 우려가 크다. 물금역 앞이 곡선도로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는 물금역 앞 주차장 이용을 분산시키고자 황산공원 내 강민호 야구장, 축구장, RC카 트랙 인근에 임시 주차장 1천여 면을 조성한다. 또한 황상공원의 좁은 도로에 많은 차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교통안내 요원도 배치할 계획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 ‘톡톡’
지난해 봄꽃 명소인 원동역, 순매원 등 양산시 원동면 일원에서 3월 11일부터 3월 12일까지 열린 원동매화축제에 7만2천 명이 나들이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원동매화축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국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에 부합하듯 원동면 일원의 상권 매출액이 100%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중 다른 지역 소비가 90%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음식 분야는 하루평균 211% 대폭 상승했다. 황산공원과 증산 택지의 인근 상가도 각각 31.5%, 29% 매출 증가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 벚꽃길 축제에서는 6만 4,000여 명이 방문했다.

당시 황산공원 매출액은 행사 1달 전보다 17%, 전년 2022년보다 약 9% 증가하였고 인근 상권 중 물금역 앞 택지 37% 가장 많이 증가했다. 또한 라피에스타, 증산 택지 등 물금읍 상권지역은 물론 동면 택지, 이마트 인근 상권이 함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산공원 및 물금역 등 행사 인근지역 소비 분석을 보면 행사 기간 평균 2억 1,250만 원으로 1주 전에 비해 29.6%나 상승했다. 특히 음식점 업종이 37.95%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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