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 살 호이센 돌떡 챙겨 나선다
대문마다 무지개를 하나씩 배달하고
깊은 눈 깜빡거리며 연신 고개 숙인다
거목도 처음에는 어리고 약했다고
친정엄마 검은 손이 쥐어 주신 호이센
아리랑 언덕에 폈다 뿌리 곧게 내린다
베트남댁 호이센이 입 가득 젖 물린다
울멍줄멍 언덕에도 내비치는 햇살 있어
들은 귀 옹차게 열고 무지개를 걸고 있다
김민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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