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 석가모니 부처님 재세시이다. 어느 스님이 사위성의 파사익 왕으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 스님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어찌 청정하지 못한 비구가 왕궁의 초청을 받느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러자 이 스님은 상대방에게 호통을 치면서 '그대들이야말로 문제 있는 사람들 아니냐? 저번에 어느 여자들과 함께 다니지 않았느냐?'며 다짜고짜 따졌다.

있는 말 없는 말, 모두 동원해 서로를 비방하였다. 말 그대로 요즘 가짜 뉴스가 판친다고 하더니 딱 그 짝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부처님께서 승려들 간에 서로 비방하는 것을 알고, 왕궁에 초청받은 스님을 불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이번 생에 출가해서 도덕성에 문제가 없지만, 지난 과거 생에 두 비구[매우 가까운 친구들]를 이간질해서 그들을 헤어지게 만들었다. 과거생의 업보로 인해서 너는 이번 생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방을 듣는 것이다. 네가 억울한 것도 있지만, 그대는 비구들이 하지도 않은 것을 거짓으로 만들어 내느냐? 그런 식으로 상대방에게 악담을 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정확한 사실만을 말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이다. 상대방에게 악한 말을 하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보복을 당할 수 있다."

인도를 비롯해 승려들이 단체생활을 하다 보니, 승려들 간에 말로 해서 불화가 종종 발생했다. 독자님들이 '스님들도 그렇게 싸우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부처가 되기 전까지는 인간이라 어쩔 수 없다. 혹 거짓말로 교단을 시끄럽게 하는 경우, 그 승려는 교단에서 쫓겨난다. 하여튼 언어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리불 존자가 부처님께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부처님, 종종 이제 막 출가한 비구 스님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야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서로 간에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남의 잘못을 들춰낼 때는 다음 다섯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들추려는 문제가 사실인지, 혹 거짓 소문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그 문제를 지적할 때는 시기가 적절한지를 살펴야 한다. 셋째, 그 문제점에 대한 지적 사항이 상대방과 제삼자에게 모두 이익되어야 한다. 넷째, 부드럽고 조용하며, 번잡하거나 까다롭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그 상대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유지하며 절대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앞에서 첫째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확인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근자에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다. 실제로 멕시코에서 어느 정치인이 유괴해 살인했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그 마을 사람들이 그를 폭행해 죽였다. 그런데 가짜 뉴스였다. 가짜 뉴스가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비슷한 일은 많을 것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악플을 다는 것, 이 또한 그 피해자에게 영혼을 파괴하는 행위다. 이런 나쁜 행위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언젠가는 그 누군가로부터 부메랑 되어 화가 미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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