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기 국민의힘 양산갑 예비후보 인터뷰

국회 보좌관 출신…윤석열 캠프서도 활동
"정치란 인간 욕심을 지혜롭게 나누는 것"
"힘 없는 국힘 확 바꾸는 것이 시대 요청"
"양산,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도시"
"유휴부지 해결…양산교육특별시 선언"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양산의꿈! 양산의힘! 양산형통 정형기입니다. 경남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정치경제 성향이 주민참여예산제도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연구'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7대 국회 때부터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국회ON', '뉴데일리 빅터뉴스' 등 언론계,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등 시민단체에서도 일했습니다.

2022년 정권교체를 이룬 윤석열 선대본 4차산업혁명정책팀장으로 원희룡 정책본부장 등 핵심브레인들과 함께 일하며, 교육 과학기술 문화체육관광 언론 분야 정책과 공약을 생산하고 조율했습니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과 추진에 힘을 보탰습니다.

현재 영산대학교 창조인재대학 자문교수이고,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으로 우주항공청법 통과, 메가경남부산 등 경남 현안에 대해 논평하고 성명을 발표해 왔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간호사와 결혼해 물금신도시 반도4차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2008년 양산부산대병원 개원 때 창립 멤버로 양산에서 16년째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아내는 부산대 간호학 박사입니다. 새해부터는 중환자실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 보좌관 시절부터 정치에 뜻을 뒀나요.
처음부터 정치를 하려고 국회로 들어갔던 것도 아니고 잠깐 보좌관 하고 나올 줄 알았죠. 당시 고시 공부가 길어지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회한이 들던 시기였어요. 이후에 한 20년 세월을 언론사도 갔고 시민단체도 하면서 여러 정치인들을 만났습니다.

특정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정치는 결국 말로 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이 정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전 다른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에 잘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욕심덩어리입니다.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그 욕심을 지혜롭게 잘 나눠주느냐가 정치인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정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데 유럽에서는 중학생만 되면 자신이 어떤 정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어떤 정치 성향으로 뭘 해야 되겠다를 체득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무방비로 주입을 당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고, 정치와 무관하던 70, 80, 90년대생들이 비대위원이 됐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요? 싹 다 바꾸라는 국민과 당원들의 명령 아니겠습니까. 국민이 외면하고, 당원들도 부끄러워하는 초식 정당, 정치 수명 연장 위해 눈치나 보고 밥값 못하는 무능한 정치인들, 그동안 국민 여러분이 바라보시던 '힘 없는' 국민의힘이었습니다.

시대의 명령은 변화와 교체입니다. 스스로 바꾸지 않으면 강제로 바뀝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 새 희망은 새 인물에 담아주십시오. 정확하게 민심을 읽고 스마트하게 민의를 현실로 만드는 유능한 정치인, 국민의 아픔과 희망에 공감할 줄 아는 선량(善良)한 선량(選良)이 필요합니다.

◇ 양산에 연고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양산 토박이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가 안 됩니다. 해가 갈수록 더 줄고 있어요. 물금에 사시는 분들, 특히 증산에 사는 젊은 분들에게 물어보면 어디 사람이라 할까요. 저는 석계에 아버지 산소가 있고 제 배우자도 양산에서 벌써 10년 이상 살고 있어요. 배우자가 사는 곳이 제 집이죠. 제 배우자는 2008년 양산부산대병원이 생길 때부터 근무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간호사이기도 합니다. 그냥 배우자가 아니라 제 동지이자 가장 큰 조력자입니다.

◇ 양산의 위상과 잠재력을 어떻게 보나요.
부산대 양산캠퍼스, 양산부산대병원은 물론 넥센타이어, 쿠쿠전자, 송월타올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기업 본사가 있는 경제도시,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통도사를 보유한 역사도시, '영남알프스의 속살' 배내골이 있는 자연친화도시, 영남 유일 스키리조트 에덴밸리가 있는 문화도시 양산은 동부 경남의 중심입니다. 지방소멸 걱정하는 경남에서, 그래도 성장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크나큰 잠재력에 비해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한해 1조 7천억대 예산을 운영하는 도시임에도 동서 불균형, 신도시와 구도심 격차, 부족한 교육인프라, 불친절한 도로와 불편한 대중교통 체계 등 시민들 불만과 민원이 상존합니다.

양산을 부산과 울산에 낀 도시, 배후 도시가 아니라 주변 대도시와 교류 속에서도 정체성과 캐릭터를 가진 경·부·울 중심도시로 키워내야 합니다.

◇ 대표적인 양산의 지역 현안이라면요.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문제입니다. 양산신도시 조성 당시 부산대가 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조성원가 10분의 1 이하 가격으로 사들인 땅 중 20여 년이 지난 현재 10만 평만 사용 중이고 23만 평은 여전히 유휴부지로 방치돼 있습니다.

국립대학이 대학회계 재원으로 취득한 토지를 팔 경우 그 매각 대금을 국가 재산으로 환수하지 않고 부산대가 쓸 수 있게 법이 만들어졌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조성으로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버렸으니, 유휴개발 개발비용 확보 기회를 얻은 부산대는 비싸게 팔려 할 것이고 반대로 부지를 제공했던 LH는 싼값에 되사고 싶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 양자의 양보와 타협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해결의 관건입니다. 스마트하고 정교한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20년째 텅텅 비어있는 부산대 유휴부지 문제, 스마트한 정치력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양산에 초등학교가 42개가 있지만 아이들이 진학할 중학교는 17개 뿐입니다. 37만 세종시에 21개 있는 고등학교가 인구 36만 양산시에는 12개밖에 없습니다. 교사와 학생들이 학급 과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느 도시보다 젊고 교육열 높은 양산 학부모들이 아이 교육 때문에 다른 도시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소중한 자녀들을 부산이나 울산 등 대도시로 보내지 않고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양산교육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양산의 청소년, 양산의 청년들이 미래를 꿈꾸고 키울 수 있도록 창업과 취업도 지원하겠습니다.

◇ 교육에 방점을 찍은 이유가 있나요.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컸어요. 그분들과 같이 잠자고 일어나고 소위 말하는 밥상머리 교육을 받으면서 그때 식구라는 게 뭔지를 알게 됐습니다. 요즘은 밥도 같이 안 먹는 식구들이 많잖아요. 인성교육 이런 말을 하면 좀 꼰대 같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우선 행복해야 됩니다. 아이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한 인성교육을 목표로 제가 지난 대선 캠프 때부터 내세웠던 정책입니다.

◇ 양산이 지향해야 할 발전의 방향은?
누가 양산의 가는 길을 묻거든 지도를 펴서 양산을 보라 하십시오. 부산과 울산, 김해와 밀양에 둘러싸인 우리 양산은 동서남북에 네 꼭짓점을 가진 다이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결정구조가 대칭적이며 연결성이 높아 천연광물 중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보석 다이아몬드처럼 우리 도시 양산을 양산만의 정체성과 캐릭터를 가진 빛나고 단단한 매력 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양산 김해를 부산에 편입하자는 '메가부산' 주장이 있지만, 오히려 '700만 메가경남부산', '동남권 경제공동체'로 '수도권 1극 체제'에 대응해야 합니다. 부산과 울산에 낀 정체성 불명의 도시가 아니라, 양산만의 정체성과 캐릭터를 가진 매력도시로 만들어야 합니다.

◇ 다른 후보와 비교해 본인의 경쟁력은?
우리나라 국민은 신제품을 선호하고 글로벌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이 두터워 "대한민국에서 통해야 세계에서도 통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신상품의 테스트베드라 합니다. 저는 이른바 '정치 신상'입니다.

국정의 3대 축 중 사법이 과거를 의율하고, 행정이 현재를 관할한다면, 입법은 국가공동체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저는 17대 국회 때부터 보좌관으로 일했습니다. 국민의 삶, 국가 미래를 결정하는 법안과 예산이 어떻게 제안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실현되는지 잘 알고 실행해 본 '준비된 국회의원'이라 자부합니다. 국회의원이 '배우'라면 보좌관은 '작가'이자 '감독'입니다. 어제의 작가와 연출에서 이제 행동하는 '액터(Actor)'가 되고자 합니다.

정치는 이념과 정책을 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입니다. 경험과 실력으로 증명하겠습니다.

◇ 경선을 한다면 승산이 어느 정도일까요
12년간 지역에서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온 3선 현역 의원과 이제 처음 도전하는 신인이 붙는 것이죠. 저도 재작년 지방선거에서 당원투표를 경험했는데 참 그렇더군요. 과연 그게 공정이고 상식인지. 당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100점을 받아 전국 수석을 했는데 그게 소용이 없더군요. 결국 기존 정치에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그래도 현장을 보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고 유능한 후보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양산시민에게 한 말씀을.
36년 전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양산 석계 묘역에 모셨습니다. 장남인 저는 서울대 법대 2학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2008년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 간호사입니다. 선친이 뼈를 묻으신 곳, 아내가 병들고 아픈 이웃을 돌보고 있는 이곳 양산에서 양산시민들의 아프고 속상한 곳, 불편하고 가려운 곳 속속들이 살피고 찾아서 해결하겠습니다.

시대의 요청은 변화와 교체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새 희망은 새 인물에 담아주십시오. 시민 여러분과 함께 양산을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단단한 매력도시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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