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

고운수가 연자유의 물음에 확인을 해줬다. 백제의 명농은 어라하에 등극한 이후부터 그 이전까지 시행오던 지방통치방식을 담로제(?魯制)에서 백제의 영토를 크게 다섯 구역으로 나눠 지방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형태인 오방제(五方制)로 대치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오방은 백제영토를 크게 중방(中方), 동방(東方), 남방(南方), 서방(西方), 북방(北方)으로 나누고, 방 아래에는 적게는 6개 많게는 10개의 군(郡)이 소속시켜 두고 있었다. 사실상 방(方)은 백제의 실제적인 광역행정단위였다. 또한 이들 방(方)의 수장인 방령(方領)으로 서열 제2품인 달솔(達率)의 관등을 가진 이를 중앙에서 직접 임명하여 파견하였는데, 이들 방령에게는 이전 지방관들과는 달리 지방통치의 행정적 권한뿐만이 아니라 유사시 군사적 지휘관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군사적인 권한도 함께 부여했다. 어라하 명농은 이들 오방 중에서 왕궁을 품고 있는 북방(北方)의 군사력을 실제적인 중앙군과 도성 호위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폭 강화시켜 두었다.

"내 들어 알고 있기로 북방에 소속된 갑마군의 규모가 대략 5천에서 6천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절반이상인 3천을 차송하다니. 어딘가 아귀가 들어맞지 않는 듯 하오."연자유는 백제의 도성수비와 북쪽 변경 방어가 주목적인 북방군의 핵심전력이라 할 수 있는 갑마군을 절반이상 남정에 동원하다는 보고를 쉬이 믿으려 하지 않았다.

"처음 소장도 그런 의문을 품었사옵니다. 그러나 간자들이 하나같이 그렇게 전하는 것을 보면 사실인 듯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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