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식당은 부부가 운영 중이다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고
아내는 홀 서빙과 배달을 한다
음식이 제법 맛있어서
평소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데
그 부부는 싸움이 잦다
배달통이 날아다니고
온갖 욕설이 가게를 채우다가
도로까지 흘러나올 때가 있다
손님에게는 상냥한 그녀가
남편에겐 유독 간섭이 심하다
하는 일마다 마음에 안 드는지
목소리가 앙칼지다
그런 날은 문이 일찍 닫힌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앞치마를 두른 남편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아내는
콧노래를 부르며 가게를 청소한다.
유영호 시인
ysilbo@y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