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식당은 부부가 운영 중이다

남편은 주방에서 일하고

아내는 홀 서빙과 배달을 한다

음식이 제법 맛있어서

평소에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데

그 부부는 싸움이 잦다

배달통이 날아다니고

온갖 욕설이 가게를 채우다가

도로까지 흘러나올 때가 있다

손님에게는 상냥한 그녀가

남편에겐 유독 간섭이 심하다

하는 일마다 마음에 안 드는지

목소리가 앙칼지다

그런 날은 문이 일찍 닫힌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앞치마를 두른 남편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얼굴이 붉게 상기된 아내는

콧노래를 부르며 가게를 청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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