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중앙로 134
055-381-1336

양산이 고향이자 토박이인 지인은 같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다. 3년 전 이사를 간 후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카톡이나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고 만남이 뜸했다.

얼마전, 지인은 친정에 볼일이 있어 양산에 왔다는 소식과 함께 얼굴이라도 잠시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에 급하게 약속을 잡았다.

남부시장 앞에 있는 우드브릿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전화로만 안부를 주고받다가 오랜만에 만나게 된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궁금함은 설레임이 되어 가슴을 뛰게했다.

시장 앞은 경적을 울리는 차들과 바글바글한 사람들. 그리고 곡예를 하듯이 이리저리 피해 가며 넘어질 듯이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들로 가득하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카페 우드브릿지는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 넓고 길쭉한 모양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조금 전의 혼잡한 분위기와 다르게 '고즈넉하다'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안쪽을 확장한 건지 넓은 자리가 있었고, 바깥에는 테라스가 있다. 아름다운 앤티크 가구와 다양한 소품, 캘리그라피 및 그림들이 바깥의 소란스러움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지인은 먼저와 안쪽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문에 들어서는 나를 보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서로 손을 잡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정을 나누기에 바빠 주문하는 것도 잊었다.

아름다운 제주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궁금해하는 서로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며 계속되었다.

우리는 "우드브릿지는 좋은 원두로 커피의 맛을 낸다"는 말에 아메리카노 두 잔과 치즈케익을 주문했고 맛깔스러운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를 가졌다.

이곳은 시장 앞이라 이용하는 연령층이 다양한 것 같다. 바 테이블도 있어서 혼자 와도 좋을 것 같고, 넓직한 자리부터 2인 좌석까지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넓어 여유가 있어 좋다. 단체석도 준비가 되어있어 필요하면 전화로 예약을 하면 된다고 한다. 수다를 떨고 싶을 때도, 혼자서 독서를 즐기고 싶을 때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이고 가족, 친구, 연인 모두가 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아닌가 싶다.

지인과의 만남은 아쉬움을 남기고 시장 앞에서 헤어졌다. 다음 만남에도 우드브릿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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