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하지 않은 어둠빛이
경쾌한 소리에 새벽이 움찔한다
본능적 움직임의 찰나

나무사이 바람이 인다
푸드덕거리며 하늘을 나는새
빛장을 열자마자 어둠이
살뚝싹둑 잘려 나간다

별빛의 속삭임도 아랑곳 없이
흐트러지는 밤의 요술행위
느닷없는 초생달이 삐꼼히
앙상한 가지에 걸려 있다

왁작찍걸
아침의 옷을 챙겨 입는
떠오르는 붉은 태양

발걸음이 거리에 내달린다
꽃들과 바람 그리고 소리
본능적 질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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