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왈 군자 유어의 소인 유어리(子曰 君子 喩於義 小人 喩於利)
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올바른 것을 잘 알아 듣고, 소인은 이익되는 것을 잘 알아 듣는다.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논어에서 공자는 인간의 유형을 크게 군자와 소인으로 많이 분류한다. 이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군자가 올바른 것을 잘 알아 듣는 다는 것은 올바른 행위를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옳을 의자(義)를 보면 위의 글자 모양은 양양(羊)자 이고, 아래 글자 모양은 나아(我)자 이다.

양은 온순하고 착한 동물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럼 이 아래 글자와 위 글자를 함께 풀이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착한 것온 무엇일까? 그것은 올바르지 않은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바르게 고치려고 하는 마음이 아닌가 한다.

특히 공자의 철학을 계승한 맹자는 의를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고 하였다. 뜻은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남의 착하지 못함을 미워한다는 것이다.

이 뜻에 꼭 맞는 한 사람이 생각난다. 그 사람은 바로 안중근(1879-1910) '의사(義士)'이다.

의사는 어릴 때 할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유교경전과 조선역사를 배워 민족의식을 키웠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개화적 사고를 지니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천주교를 신앙하게 된다.

그리고 말타기와 활쏘기 총도 배워 명사수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고 한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오히로부미를 단번에 총으로 명중시킨 것도 이때 배운 사격 솜씨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의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동원하여 침략의 원흉 이토오히로부미를 1909년 만주 하얼빈에서 저격하여 죽이게 된다.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일본으로부터 재판을 받을 때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하신 말씀은 우리의 가슴을 여미게 만든다. "사형이 되거든 당당하게 죽음을 택하여 속히 하느님 앞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의사가 정의로운 인격을 갖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의사는 어머니의 말씀대로 공소도 포기하고 여순감옥에서 『동양평화론』를 저술하면서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하고 1910년 사형을 받게 된다. 그때 마지막 남긴 말씀은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의사의 뜻을 계승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한국 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유지하기 위하여 3년 동안을 해외에서 풍찬노숙하다가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노니, 우리들 2천만 형제자매는 각각 스스로 분발하여 학문을 힘쓰고 실업을 진흥하며, 나의 끼친 뜻을 이어 자유 독립을 회복하면 죽는 여한이 없겠노라"(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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