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물금읍 새실로 159

증산초등학교 옆 맞은편 도로변에 재미있는 문구가 적인 간판이 보였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과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이 "안녕~ 놀러와~"라고 말하는 것 같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간판 이름부터 '빵꾸똥꾸'라니... 예전 TV 프로그램 시트콤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오랜만에 들어도 재미있고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없는 것이 없는 "다~이~소~~" 만큼 여긴 문구류와 완구, 보드게임, 간식 등 인기품목 총 집합소 아이들의 천국 '무인문구점' 이다. 무인 카페, 무인 아이스크림가게는 가봤어도 무인 문구점은 처음이다. 주인이 없는데도 물건이 잘 정리정돈 되어 있고, 여기저기 CCTV가 많이 있지만 아이들은 의식하지 않고 나름의 질서도 있고 신나게 구경하고 있었다.

'소곤소곤' '재잘재잘' 아이들 소리에 무슨 이야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는지 나도 모르게 아이들 쪽으로 몸이 기울어지며 한쪽 귀가 쫑긋해진다. 하긴,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 무엇이든 만져 보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며 별 이야기도 아닌데 '깔깔깔' 뒤로 넘어 가며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이렇게 많은데...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정말 다 사고 싶을 것 같다는 아이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늦은 저녁 시간까지 운영하여 급하게 물건이 필요할 때나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산책 시 잠깐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와서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메리트가 있다. 나에게 키오스크(kiosk)는 지금도 어색하다. 뒤에 줄이 길면 더 당황하여 손가락이 바쁘게 허공을 휘~휘 거리는데 아이들은 전혀 거리낌 없이 능숙하게 셀프 계산을 한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시대라 그런지 손가락도 자신감이 넘친다.

하교 후 큰 가방을 메고 도시락 가방을 돌리며 발은 구름위로 걷듯 사뿐사뿐 신나게 문방구로 달려가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어~~ 왔나~ 오늘은 뭐 필요하노~"라며 말씀 하신 '문방구(文房具)' 주인아저씨의 구수한 음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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