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관한 시선(1)

화폭 속 중심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는

색이 없든 붉든 신경쓰지 않고

꽃이 되기도 하여

잎과 꽃의 경계를 허문다

때론 채색을 하지않은 무심함이 통쾌하다.

불을 뿜는 거북이가 물 속을 헤엄쳐도

배 위의 두 사람은 노를 저어 지나친다

용 두마리가 뒤엉켜

에라 모르겠다

생략된 용머리 부분에

먹으로 휘갈겨 버리고

사람이 없는 낚시대는

물고기가 잡히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무심함

달관.

달관한 시선(2)

용과 뱀이 뒤섞여 살고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사는 세상

산을 산으로

물을 물로

내 깜냥으로 세상을 보지 말지어다

옳고 그름을 나누지 말고

좋고 싫음을 나누지 마라

걸림 없는 사사무애事事無碍의 세상

넓고 넓은

화엄華嚴의 바다

오늘도 나는

노 저어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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