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왈 삼호 오도 일이관지 증자왈 유 자출 문인 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子曰 參乎 吾道 一以貫之 曾子曰 唯 子出 門人 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증자)아 나의 도는 하나로써 모든 것을 관통한다"라고 말씀하시니, 증자가 '예'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묻기를 "하나는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하니 증자가 대답하셨다. "선생님이 말하는 하나는 충과 서일 뿐이다."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공자께서 증자를 불러 자신의 도(道:진리)는 하나가 모든 것을 관통하고 있다고 하였다. 증자는 바로 대답하기를 "예 알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공자는 하나가 무엇인지 말하지도 않았는데 증자는 알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함께 있던 다른 제자들은 공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증자는 바로 이해했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은 궁금해서 증자에게 스승님께서 질문하신 하나가 무엇인지 다시 질문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 증자는 스승이 말씀하신 하나는 '충(忠)'과 '서(恕)'라고 하였다.

우리는 공자의 질문과 증자의 답에 대해서 과연 하나가 무엇인지 공자가 말하지 않았는데 증자는 '충'과 '서'라고 하였는데 이것이 올바른 답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그래서 먼저 '충'과 '서'의 의미로 추적해보자. '충'은 글자의 모양을 보면 '중(中)자'와 '심(心)자'로 되어 있다. 이것을 풀이하면 '가운데 마음'을 의미한다. 가운데 마음은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이다. 깊은 곳에 있는 마음은 외부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외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우리는 '양심(良心:진실된 마음)'이라고 한다. 양심은 다른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이 이익을 보려고 하는 마음이 아니고, 남과 함께 잘 살려고 하는 마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양심을 공자가 말하는 '인(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궁이라는 제자가 공자에게 인(仁)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공자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런 행동을 계속 실천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마음이 양심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가 말하는 인이 곧 양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恕)'는 '같을 여(如)자'와 '마음 심(心)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서'의 의미는 '같은 마음'이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더불어 깨우친 마음이다. 그러므로 '충'과 '서'는 낱말은 둘 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의미를 가진 것이다. 공자는 70살까지 학문을 좋아하여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규칙을 어기지 않는' 절대 자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다. 그 경지에서 삶의 의문을 가진 제자들과 제후들의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을 하여 의문을 풀어준 내용이 『논어』라는 책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제시한 대답은 인(仁)이다. 인을 기준으로 하여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서 모든 의문을 관통하는 대답을 한 것이다. 이것은 하늘에 높이 뜬 달이 천 개의 강물에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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