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동면간담회서 문제제기
토지소유주 동의 못얻어 차질
도시계획도로 신설 돌파구 마련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용역서 검토

동면 가산마을 전경
동면 가산마을 전경

1년 전 물이 얼어 열흘 넘도록 마시지 못했다며 동면 가산마을에서 제기했던 해묵은 상수도 문제가 도시계획도로 건설이라는 방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8일 오전 동면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열린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정규칠 가산마을 이장은 "작년 순회간담회 때 저희 마을 소방도로와 상하수도 관계를 말씀드렸는데 당시 시장님이 적극 검토를 하라고 바로 지시를 하는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면서 "그 후 담당부서 팀장과 직원들이 여러 번 찾아와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들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정 이장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 18일 동면 순회간담회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너무나 없는 희망이 없다. 가산산단 조성으로 일상적인 공해, 소음 피해를 보고 있다. 양산시에서 소방도로나 상수도 걱정을 안해준다"며 "가산은 지형 자체가 물이 안 고인다. 과거에도 차로 물을 실어 먹었다. 특히 작년 12월 18일부터 30일까지 물이 꽝꽝 얼어 못 마셨다"고 말해 충격을 주었다.

그러자 당시 정 이장의 울분을 들은 나동연 양산시장은 "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수도 대책 바로 세우도록 해라. 사유지 탓하지 말고, 안되면 사유지 매입하라. 추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라"고 바로 지시했다.

가산마을은 양산에서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다. 그래서 가뭄과 같은 비상시에는 양산시가 비상급수대책반을 꾸려 급수차를 가동해 물을 공급하곤 했다. 원래 150여 세대가 살다가 가산산단 조성으로 지금은 20여 세대만이 남았다.

양산시도 가산마을에 지방상수도 공급계획을 수립했지만 원수집수장에서 떨어져 있고 가옥이 산재해 있어 관로 매설이 까다롭다. 특히 최근 가산마을 회관 앞쪽 도시계획도로가 일몰제로 없어지면서 도로 개설이 안되다보니 수로, 관로를 매설해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국도 35호선과 가산마을 중간에 위치한 사유지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멀쩡한 땅을 뒤엎어야 하니 소유주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던 상황에서 최근 돌파구가 열렸다. 가산마을에 도시계획도로 신설을 검토하면서다. 국토계획법에 따라 5년 단위로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수립 용역을 실시하는데 양산시가 여기에 가산마을 도시계획도로 신설 반영을 포함시킨 것이다. 상수도 공사는 개인 사유지의 경우 소유주 동의를 구하지 않으면 공사가 어렵다. 하지만 도시계획도로 신설이 결정되면 도로 개설 공사를 위해 토지를 매입해 상수도를 같이 매립할 수 있게 된다.  

양산시는 가산마을을 지나는 양산대로 인근에서부터 약 140m 길이의 도로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신설의 경우 경남도 결정사항인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가산마을은 시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도시계획도로가 반영이 되면 그 후 신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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