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활동할 생태해설사 대상으로
21일 김해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서
인문적 관점으로 나무 이야기 펼쳐

지난 21일 김해 한림에 위치한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에서 '문화교육연구소田'의 전이섭 소장이 2024년에 활동할 생태해설사를 대상으로 '나무 인문학' 특별강좌를 진행했다.

전이섭 소장은 그동안 본지를 통해서도 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여러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우주의 한 생명체로서 사람의 삶에 대한 궁극의 이유를 나무에 투영시켜 찾아보고, 나무의 생에 대해서도 예찬하는 글을 이어오고 있다.

생태해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전 소장은 생태학적 관점의 나무 이야기가 아니라 인문적 관점의 나무 이야기를 펼쳐냈다.

이날 강좌에서 전 소장은 1.화이부동(和而不同), 2.숭고미(崇高美), 3.역사가 새겨진 나무, 4.격물궁리와 교감, 5.담기와 비우기, 6.소신과 공생, 7.존재의 안녕, 8.보는 것을 넘어, 9.행복의 조건, 10.깃들음 등 열 가지 주제를 통해 다양한 나무의 생에 사람살이를 투영시켜 풀어냈다.

특히 가구디자인을 전공하며 목공예 작업을 했던 전 소장은 나무의 쓰임에도 주목하며 다양한 나무의 샘플을 통해서 각각의 나무들이 가지는 물성(수축과 팽창, 색깔, 향기, 무게, 질감, 변화 등) 에 대해서도 전문가적 견해로 설명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나무 퀴즈나 나무와 관련한 시와 노래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각에서 나무를 풀어내어 수강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이섭 소장은 "부족한 소견과 경험으로 김해의 생태전문가들 앞에서 너스레를 떨었을지 염려된다"면서도 "왜, 어떻게 해야 내가 사람답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나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있어 나무가 한 소재로 자리하는 것이며, 그 답을 찾는 데 있어서의 방법 중 하나가 '나무를 바라봄' 그리고 '나를 바라봄'이다"며 강좌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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