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되어버린 점심시간
쫓기듯 몰려나와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
어디서 뭘 먹을까
모두가 같은 시간 안에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이보다 더 과중한 숙제가 또 있을까
시간에 떠밀린 식단으로
허겁지겁 채워지는 밥통들
조급한 한 끼의 식사가
길들여진 일상과 부딪친다
단 한 번이라도
어느 한적한 곳에서
느긋한 밥상을 푸짐하게 받아
따스한 오후를 발효시켜 봤으면
아-
식당 공짜커피에 담긴
가여운 우리들의 희망.
유영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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