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건위, 후속조치 주문
화장실·주차장 등 개선 시급
내년 공영주차장도 유료화
코레일, 화장실 증설계획 없어
정차사업비 121억 전액 시비

오는 29일부터 물금역에 KTX 정차가 결정됨에 따라 환영의 목소리와 함께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3일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태우)에서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KTX 물금역 정차와 관련된 후속조치 요구가 잇따랐다. 특히 역사 화장실과 주차장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물금역 역사는 2003년 준공돼 20년이 지나면서 노후되고 협소해 평소에도 하루 평균 2천300명에서 3천 명 되는 이용객들을 수용하기 부족한 편이다. 특히 봄철 황산공원에서 행사가 열리면 화장실이 부족해 역사 이용 제한을 고려해야 할만큼 심각해진다. 그러니 KTX 정차로 늘어날 이용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양산시에서 한국철도공사에 공문을 보내 향후 계획을 문의한 결과 변기를 동양식에서 서양식으로 바꾸는 것 외에는 숫자를 증설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차장도 부족하다. 현재 물금역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110면 규모의 유료 주차장과 함께 도로변 45면 규모의 양산시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다. 이 숫자 자체도 부족한 상황에서 양산시 공영주차장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유료화에 들어간다. 시는 20일까지 행정예고가 끝나면 현수막 등을 이용해 열흘 간 유료화를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건너편에 임시 무료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인근 상가에서 이용하면서 늘 만차인 상태다.

곽종포 의원(국민의힘, 물금·원동)은 "주차장이나 화장실 계획이 당장 없다. 시는 KTX 운행을 하고 나서 결과를 보고 주차장 계획을 잡는다는 생각이지만 사전에 계획이 됐어야 했다. 승객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당장 주변 여건도 있고 관련 절차도 거쳐야 해서 내년 당장 주차장이 증설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화장실은 현재 주변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임시화장실이라도 검토할 예정이고, 주차장은 29일부터 승객 데이터가 나오면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김지원 의원(더불어민주당, 상북·하북·강서)은 "29일 첫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26일 야간에 플랫폼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을 한다고 한다. 전기 차단 등의 문제로 야간 작업을 하는 건 알겠지만 밤 늦은 새벽 시간에 영하의 온도에서 콘크리트 타설은 안전 문제에 있어서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물금역 KTX 정차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김지원 의원은 "물금역 KTX 정차가 특정 정치인의 업적으로 부각되는 부분은 지양돼야 한다. 2010년 박말태 전 의원이 처음 제안했고 2017년에 양산시의회에서 건의안을 제출했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은 2021년 민선 7기에서 시작됐다"면서 "물금역 정차시설 개량사업은 철도 노선에 건설하거나 증축 또는 개축하는 경우 비용을 전액 원인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철도법에 따라 121억원 전액 시비가 투입된 양산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산시는 KTX가 첫 출발하는 오는 29일 물금역 광장에서 개통식을 가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3년만에 양산시민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만큼 소규모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 전했다.

물금역 주차장
물금역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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