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극수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웅상은 천성산 서편 지역과는 역사성 전통성 생활권이 완전 별개지역이었다.

부족국가때부터 계속 울산에 속해있다. 1906년 양산과 병합됨으로 어쩔 수 없이 교류가 시작되었다. 양산과 병합될 시기의 우리나라 사정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완전 상실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 재산 관리권도 일정이 맘대로 하였고 모든 공직자의 인사권도 총독부에 의하여 이루어졌기에 우리나라 대다수 관료들과 상당수 지식인들은 친일파가 되었다. 정의인지 불의인지 자국민의 처지가 어찌되었던 분별하지 않고 맹종을 해야 자기 출세길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이런시기에 어느 공직자 한사람도 웅상이 양산에 병합될 조짐이 보인다는 귀뜸을 해주는 이 없이 웅상주민 어느 누구와도 한마디 논의없이 일본 총독부 강제령에 의하여 양산에 병합되었다. 지도상으로 보면 밀착한 동일 지역이지만 지금도 웅상에서 양산시청가는 소요시간이나 대중교통 사정이 울주군청, 금정구청 가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교통사정이 훨씬 불편하다.

지금은 교통사정이 나아져도 이런 사정인데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웅상면민들이 양산군청에가 토지대장 한 장 발급받기 위하여 동이 트기 이전 새벽에 출발하여 어둠이 깔리는 시간이 되어야 귀가 할 수 있었다. 이런 불편함과 서러움을 감수하면서 힘없는 백성들의 숙명으로 알고 인내하였지만 더 서러운 것은 양산군청 직원들이나 천성산 서편 군민들은 웅상면민들을 의붓자식(데리고온 자식)으로 취급했다. 언제 그렇게 했느냐 반문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당시 웅상면민 중 한사람도 의붓자식 취급 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면민은 한사람도 없었다.

지금도 양산의 정신적 지주라 자처하는 향교와 문화원에서는 은연중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한다. 길섶에 짓밟이며 자라는 풀이 생명력이 강하듯이 웅상주민들은 단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굳은 의지로 양산군청과 양산시청에서 민원접수도 되지 않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전국에서 최초로 이룩한 사업이나 보기드문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필자와 뜻있는 분들이 중심이 되었던 몇가지 일들을 소개할까 한다.

울산시민의 식수원 확보를 위한 회야댐이 1986년 5월 14일 준공되고 1986년 7월 20일 건설부312호에 의거 회야댐 상류 웅촌, 웅상 전역에 수원보호를 위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하였고 수원보호구역 지정 확정계획을 하고 확정고시를 위한 절차 진행 중일 때 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폭력, 비폭력 할 수 있는 방법을 5년간 다하여 1991년 11월 건설부로부터 대한민국 건국이래 제1호로 해지통보를 받았다.

만약 그때 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면 지금도 웅상은 면으로 유지되었을 것이다.

낙동강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회야댐으로 보내는 지하관로 공사로 인하여 관로 인접 농지 수백년동안 한번도 마른적이 없는 늪지대(시비기) 명곡, 솔밭골, 머구밭골, 갈밭골 논들이 1987년 전부 마른논이 되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양산군청을 비롯한 많은 관청과 수자원공사에 대책마련을 요청하였던바 관급공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답변만 일관하고 농민들과 아픔을 같이 하겠다는 공직자가 단 한사람도 없는 사안을 관련 농민들은 갖은 방법을 다해 2여년간 노력하여 수자원공사로부터 보상을 받아 9개소에 지하수 굴착을 하고 농로개설, 전기시설, 농업용수공급관로 공사를 완료하고 잔여금액은 농지소유자들에게 분배하였다.

1995년경 봉우, 태원아파트 일대 3000여세대 주민들은 지하수를 굴착하여 식수와 생활용수로 공급받다 지하수가 완전 고갈되어 갖은 방법으로 해결방안을 연구하였으나 방법이 없어 명동시명골 저수지물을 아파트에 공급하고 시명골 저수지 수혜농지(몽리지역) 20만평 절대농지를 주거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하니 미친 사람 취급을 했다. 건설부, 농수산부, 경남도, 청와대, 국회 등 관계된 모든 기관을 여러차례 찾아다니며 각고의 노력으로 시명골 몽리지역 농지를 주거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하고 아파트에 저수지물을 공급하였다. 정수장 유치, 도시계획도로개설, 하수종말처리장 증설 촉구, 웅상출장소 일대와 명동공원 도시계획 변경요청, 우불신사, 우불산성, 삼호리 고분군, 웅상농청장원놀이 경남도문화재지정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