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주민자치회(회장 이경득)가 지난달 29일 신기 주공아파트 담벼락 벽화 준공식을 개최했다. 기존 담벼락 벽화가 오랜 세월 퇴색되면서 미관상 좋지 않아 환경 개선 차원에서 새로운 벽화 그리기에 나선 것이다.

벽화 내용은 신기고분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바탕으로 위대한 삽량시대 문화유산을 테마를 했다. 양산은 가야에서 신라시대를 거치면서 삽량주라는 칭호를 사용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는데 이 시기 대표적인 고분으로 신기고분과 북정고분이 있다. 금관부터 시작해 팔찌, 말안장, 생활토기 등의 유물이 출토되면서 옛부터 신기마을의 지리적 중요성과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담벼락 벽화 사업은 삼성동 주민자치회가 기획하고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신기초등학교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김정희 학생대표를 비롯해 이수성, 박민경, 김민지, 이채운, 정어령, 홍은솔, 이상헌, 송하영, 박세윤, 박세아, 신예준 학생이 참여해 지역의 나무와 사슴뿔 모양으로 꾸민 금동관과 지역사회의 위대한 삽량시대의 문화유산인 금빛문화의 정수 굵은 고리귀걸이 등을 벽에 새겼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희 학생대표는 "신기초 학부모 회장님 권유로 벽화 그리기에 참여했는데 처음에는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아서 동참하게 됐다"면서 "처음 입어보는 어색한 작업복과 두꺼운 장갑을 끼고 페인트칠을 하다보니 힘은 들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담벼락 벽화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포토존과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마을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곳을 지나다니는 신기주공 입주민들은 한결같이 "담벼락 벽화그림이 마을을 휠씬 밝은 분위기로 만든다"며 삼성동 주민자치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벽화 준공식을 축하해 주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지역구인 공유신 양산시의원과 이재영 민주당 양산갑위원장을 비롯해 송병섭 삼성동장, 심상도 동남문화관광연구소장, 곽성호 신기주공 입주자 대표, 조은미 신기주공 학부모 대표, 김정희 신기초 학생대표, 김민구 999아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송병섭 동장은 인사말에서 "주민자치회에서 삼성동만의 벽화가 있었으면 하는 주민들의 귀한 의견을 받들어 주민총회 예산 확보 등 1년의 준비기간과 열 차례 이상 회의를 거쳐 최종 벽화 그림을 확정한 후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준공식을 가지게 됐다"고 주민들에게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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