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 참가
현대미술 성지 '사치갤러리'에서
갤러리 소속 작가 4인 작품 전시
권혁 작가 작품, 이틀 만에 완판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 관장 전수열
스페이스 나무 오로라 갤러리 전수열 관장과 작품을 관람하는 현지인들.

하북면에 위치한 스페이스 나무(대표 염상훈)의 오로라 갤러리가 지난 10월 세계적인 전시회 '2023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 참가하여 영국 현지인들의 호평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23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은 영국 현대미술 판도를 바꾸고, 세계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성지로 불리는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다.

포커스 아트페어는 세계 많은 갤러리와 작가가 참가 신청하는데 엄선한 과정을 거쳐 기준에 부합해야만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아트페어 참가 초대장을 받은 스페이스 나무는 소속 작가 권혁, 김기석, 곽태임, 서정민 4인의 작품을 유럽인들에게 선보였다. 이러한 세계적인 전시회 참가만으로도 큰 성과이고 의미가 크지만, 스페이스 나무의 작품들은 유럽 관람객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특히 권혁 작가가 붓으로 도자기를 그려낸 작품들은 이틀 만에 전부 판매되어 영국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며, 그중 오로라 갤러리에서 전시되어 관람할 수 있었던 작품 '접시-치유'에 대해서 많은 질문이 쇄도했다. 이 작품에 대해 권혁 작가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곳,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 명상 여행을 떠난다. 어느덧 내가 도착한 곳은 바닷속 가장 깊은 곳 심해였으며 그곳에는 세상의 것들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작가노트에 남겼다.

염상훈 스페이스 나무 대표는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서 작품을 설명하고 안내하는 도슨트 역할을 자처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갤러리 내에서 염 대표는 직접 런던 현지인들에게 소속 작가 작품을 상세히 설명함과 동시에 한국 작가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조했다.

염상훈 대표는 "세계 3대 갤러리라 불리는 사치갤러리에서 저희 소속 작가 4인 작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봤다"며 "이번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서 스페이스 나무 작가의 활약은 칠흑 같은 양산의 문화예술을 밝히는 계기임과 동시에 한국 작가의 위상을 높이는 일익을 담당했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페어가 끝난 이후 현재 스페이스 나무는 영국의 갤러리와 작품 또는 예술 견해 등을 교류하고 있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국 각지 아트페어에 꾸준히 참가하여 양산시를 알리고 있으며, 월드스타 BTS 멤버 뷔가 이곳 소속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커스 아트페어

염상훈 대표가 현지인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염상훈 대표가 현지인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파리, 뉴욕 런던 등 세계 미술의 중심지 곳곳에서 미술 애호가들과 함께하며 입지를 굳혀온 '포커스 아트페어'는 프랑스 기반 아트에이전시 'HongLee Company'의 기획 아래 예술 작품과 패션쇼를 결합해 모델이 미술품을 들고 워킹을 선보이는 아트쇼 등으로 구성해 아트페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023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은 전통적인 예술과 디지털아트의 공존을 지향하는 획기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아트페어로 실제와 가상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작품으로 꾸려진다. 또한 최첨단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해 컬렉터에게 디지털 아트의 역사의 중심이 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동·서양의 조화…권혁 작가의 '붓으로 그린 도자기'
권혁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학사 과정을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레핀미술대학교 석사 졸업했다. 그는 도자기를 그리는 건 자신을 다스리는 작업이라고 말하며, 참선의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머릿속에 맴도는 이미지를 조심스럽게 그려나간다.

참선은 고요히 마음을 닦아 선정의 경지에 들어가 바른 지혜를 얻어서 불도를 깨닫기 위한 지극히 동양적인 수행법이다.

이번 '포커스 아트페어 런던'에서는 여러 동양 갤러리가 참가하고 작품이 전시되었음에도, 유독 권혁 작가의 작품이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이유로는 서양화 전공 권혁 작가의 붓끝에 담긴 동양적인 참선이 여러 형태로 유럽인들에게 전해진 듯하다. 그의 작품 속 도자기들은 실제로 존재 하지 않는다. 이는 있는 그대로 대상을 보고 그대로 모사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 색과 빛 그리고 인간 모습을 단순한 도자기 형태를 빌려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표현된 작품들은 온기가 없는 단순한 정물화가 아니라 생명체와 같이 인간의 체온 만큼만의 온기를 불어넣어 인간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을 도자기라는 대상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권혁 '접시-치유'
권혁 '접시-치유'

■각기각색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작가 3인
권혁 작가 이외에도 서정민, 김기석, 곽태임 3인은 각자만의 작품으로 현지 관람객들을 매료시켰다.

먼저 서정민 작가는 우리나라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한지를 활용한 작품을 유럽인들에게 소개했다. 서 작가의 작품은 한지를 캔버스에 심어 평면과 입체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는 독특함이 있다.
이어서 김기석 작가의 작품은 작품 속 이미지에 구체적인 모델이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수많은 불특정 사람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인종, 국적 등 알 수 없는 경계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점은 런던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끝으로 곽태임 작가는 판화와 회화의 경계에서 판화 영역 확장에 도전하는 매우 실험적인 작가이다. 곽 작가의 작품은 다소 난해해 보일 수 있지만, 되레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현지에서 많은 질문을 끌어내기도 했다.

서정민 '선'
서정민 '선'
김기석 'Plastic'
김기석 'Plastic'
곽태임 'Trip under the sea'
곽태임 'Trip under the sea'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