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출퇴근하는 법기터널이 늘 고맙게 느껴지는 이유는 양 터널 입구가 가파른 오르막길이지만 터널을 통과하면 내리막길에다 덕계동과 삼성동 일대를 접할 수 있어서다.

동원과기대를 지나 터널을 통과하다 보면 도로에는 잘 관리된 숲이 오고 가는 운전자들에게 청량감과 오붓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봄부터 새싹이 돋아 여름에는 이름모를 잡초와 수목들이 무성하고 가을에는 상록수를 제외하고는 낙엽이 지니 그 황량함이 그지없다. 그 황량함에는 나뭇잎들로 가려진 무단투기된 쓰레기들의 속살이 보인다. 음료수캔, 기저귀, 플라스틱 제품, 술병, 휴지등 월평오거리에서 법기터널로 오는 양옆에는 무단투기된 쓰레기들 때문에 숲이 몸살을 앓는 듯 하다. 말로는 자연보호, 환경보전을 외치지만 공염불에 불과하다. 심지어는 '쓰레기를 마구 버리지 맙시다'라는 현수막앞에까지 쓰레기를 일부러 버리는 비양심적인 사람들도 있다. 감시카메라가 없어서일까. 감시카메라가 없는 곳만 골라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운전자들의 양심에 호소해 본다. 정작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지.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을 현존하는 세대에만 사용하고 후세에는 환경재앙으로 큰 고통을 받게 할 생각인지 되묻고 싶다. 윗 세대에서 잘 물려받은 금수강산을 잘 보전해서 후대의 세대에게 물려 줄 의무와 책임이 있어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값이 내 양심의 가격보다 비싼지 법기터널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묻고 싶다.
 

법기터널 인근 쓰레기 투척 금지 현수막 아래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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