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향기 가득히 익어가는 가을날, 천성산 홍룡사(주지 법진) 앞 마당에서 제1회 홍룡폭포 산사음악회가 지난 5일 오후3시부터 열렸다.

홍룡사 마당에 마련된 무대에서 법진 주지스님의 인사말에 이어 여시아문 합창단(단장 배순남, 지휘자 조창준)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힐링뮤직 오카리나, 테너 박성백 독창, BTN 남성 중창단, Klassik Arts 현악앙상블, 하모니카 필즈 순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면서 고요한 산사에 울려퍼지는 고운 음율이 천지신명을 깨웠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나동연 양산시장도 하모니카를 연주해 행사를 축하했고, 윤영석 국회의원, 이종희 양산시의회 의장, 최영호 도의원, 이용식 도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홍룡사 여시아문 합창단은 8년 전에 만들어져 현재 단원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첫 무대에 앞서 여시아문 합창단 배순남 단장은 "제1회 홍룡사 산사음악회를 개최하게 되어서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산사음악회를 한 번 열기 위해서 열심히 단원을 모집한 결과 올해 3월부터 인원이 채워지기 시작하여 가을 산사음악회를 계획대로 열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다.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것 같아 함께한 단원들과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천성산 홍룡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전통사찰이다. 이 산의 본래 이름은 원적산이었으나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받은 천 명이 모두 득도해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천성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편 홍룡사의 옛 이름은 원효대사와 제자들이 폭포에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낙수사(落水寺)라 했으나, 용이 무지개를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폭포 이름을 따라 홍룡사(虹龍寺)로 바뀌었다.

홍룡사는 국가지정 전통사찰이자 세분의 관음보살을 봉안한 경남의 대표적 관음기도도량이다. 제1폭포를 바라보며 자리한 관음전에는 백의관음과 량견관음보살이 봉안되어 있으며 무설전에는 천수천안관세음 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다. 천성산의 빼어난 경관 속에 자리한 홍룡사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물이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다들 걱정을 많이 했지만 날씨마저 받쳐주는 성공적인 행사로 끝맺음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참 기분좋은 산사음악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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