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로트 청렴강사 손민근 교감
트로트 청렴 강사 1호
노랫말 가사에 청렴 덕목을 접목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 앞장

트로트 청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 때 가수의 꿈을 꿨지만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들어서면서 트로트를 부르는 강사로 또 다른 꿈을 펼치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트로트 청렴 강사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오봉초등학교 손민근 교감(57)이다. 손 교감은 1990년 첫 교사로 임용해 교사 시절 음악 교육을 맡으며 현재 교감에 이르기까지 음악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손민근 교감이 펼치는 음악 세상을 만나보기로 하자. 


손민근 교감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드려봅니다.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부터 진주에서 학교생활을 했으며 거제의 첫 발령을 받아 창원, 김해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해 왔습니다.
1990년 첫 발령지 거제 모 초등학교에서 관현악 합주와 마칭밴드 지도를 시작해 1994년 어머니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2001년 창원 모 초등학교 합창단을 창단해 전국 119소방동요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2011년 다문화 합창단(다솜we합창단) 지도를 시작으로 진영대창초에 있을 때는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금상, 인기상에 이어 대상까지도 수상했습니다.
특히 합창단 지도를 많이 해서 전국 119소방동요대회 대상, 전국 다문화 합창대회 대상을 받았고, 창원kbs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도 역임을 했습니다.
2017년 양산으로 교감 승진 발령을 받고 양산 교육을 발전을 위해 작은 씨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음악 교육의 활성화와 수업 개선 활동으로 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헌신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공무원을 선발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2019년도에 받기도 했습니다.

■트로트 청렴강사로 화제인데 어떻게 이 음악과 결부했는지.
2016년 일명 김영란법이 공포되면서 청렴교육을 강의 할 교육청 자체강사요원이 필요해 2017년부터 강사로 신청해 활동하게 됐으며 교직원들이 청렴에 대해 좀 더 재미나고 이해하기 쉽게 강의 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습니다.
청렴강의를 하면서 매년 같은 내용을 들어야 할 교직원들이 '얼마나 지루하겠냐'라는 생각이 들때 함께 코로나19가 찾아왔습니다.
2021년부터 다시 시작한 '찾아가는 청렴연수'를 잠시나마 힐링과 치유가 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해서 준비한 노래 3곡 정도 들려드리고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강의 기법을 청렴 6가지 덕목(공정, 약속, 정직, 책임, 절제, 배려)에 스토리를 조금 넣어 트로트 노래를 들려드리는 '청렴 트로트(힐링) 콘서트'라는 소제목으로 강의를 하게 됐습니다.
노래하기에는 학교마다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음향 장비를 가지고 다니면서 좀 더 나은 콘서트가 되기 위해 출퇴근 길에 차안에서 노래를 익히고 있습니다.
이 시간 또한 저에게는 일상에서 느끼는 최고의 행복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꿈과 지금의 꿈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노래부르기를 좋아해 꿈은 당연히 가수가 되는 것이였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 그 당시 남자단원이라 단복 입은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노래 부르는 시간만큼은 재미있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소풍 갔을 때 반별 장기자랑은 매번 빠지지 않고 반을 대표해서 많은 친구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교대 음악를 다니면서 학창시절 배우지 못한 것들(합창지도 합주 독창 작곡 편곡 등)을 4년동안 몰아 익혀 교직에 들어와서 합창 합주를 지도하면서 교감인 현재까지 오게 됐습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맞이 할 생각으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라면 뭐든지 했으며, 대학 때는 통기타 하나 들고 정동 MBC사옥에 가서 직접 작곡한 곡을 부르며 대학가요제 예심을 봤던 추억도 있습니다.
이제는 나이에 맞는 노래를 맛깔나게 불러 많은 대중들 앞에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틈틈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창작동요를 작곡해 발표를 해 오고 있고 저작권도 등록이 돼 있는데 어른들을 위한 곡도 작곡을 해서 저작권료를 수익이 생기는 날을 꿈꾸기도 합니다.

■다년간의 교육자의 길을 걸으면 생긴 교육 철학이 있다면.
아이들은 하루하루 자기만의 빛깔로 꿈을 가지고 자라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매일 관찰하며 때론 물을, 때론 햇빛을, 때론 영양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듯, 아이들도 한 송이의 꿈을 피우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보며 생각과 지혜를 습득하고 문화예술을 접하며 따뜻한 감성을 키우고 또래집단과의 활동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교육 과정을 위해서는 학교, 교사, 학부모, 지역공동체에서 한마음 한 뜻을 모아야 합니다.
사회 문화는 변화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래전에는 10년이 걸린다고 하고 요즘은 더 짧아져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문화는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한명에 의해 많이 변화 되어져 갔습니다. 이제는 학교 마다의 특색교육이 오래 지속가능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의 민주적인 역량을 키워 협의와 토론으로 교육을 이끌어 갈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학교 마다의 전통이라고 하는 운동, 음악, 생태 등 많은 내용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유지 발전되는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양산교육의 청렴과 교육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올해로 양산에 7년째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신도시가 형성되어 많은 인구 유입으로 젊고 건강한 양산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관행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며 양산교육가족 분이나 교육사업을 종사하시는 분들이 청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높아져 있습니다. 2022년 경남교육청이 청렴도 평가 1등급이였잖아요!
요즘 뉴스에 나왔고 계속 되어지는 교권의 몰락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로 인한 최종 피해는 결국은 학생들이 잖아요.
미래 세대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신명나게 아이들을 교육 할 수 있는 환경을 많들기 위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 합니다.
집에서 곱게 자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처음 사회생활을 하는데, 다툼이 생기고 힘들고 그래서 양보, 배려도 배우게 되는 것이죠!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첫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내년 3월이면 학교장을 승진을 하게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이 지어지겠지요. 아이들이 맘 편하게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양산의 학생들, 학부모들에게 당부사항.
교육은 실패를 쌓아서 만든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서기 위해 많은 실패를 합니다. 숟가락질 신발 싣기 자전거 타기 등... 실패를 통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지요. 실패를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은 결국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학생들 여러분들입니다.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느껴 질 때가 있을 겁니다.
그때를 기회로 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친구가 될 수 있고 선생님 부모님이 될 수 있겠지요. 요청을 받은 분은 그 손을 꼭 잡고 같이 공감해 주세요. 해결 할 수 없겠지만 함께 힘들어 해 주세요. 그 힘들어 하는 친구가 내가 될 수 있고 사랑하는 내 자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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