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늘 설렌다.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다 보면 수많은 생각들 중 하나가 가슴을 간지럽힌다. "그림으로 찾아가는 양산"의 첫 번째는 소방사 이현욱님의 이야기이다.

처음 웅상119소방안전센터에 방문했을 때 진지한 얼굴로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그가 생각난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그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인터뷰를 했고 사진촬영이 끝나자 비로소 어린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보이는, 그저 순수한 동네 청년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이야기가 실린다고 하니 조금 낯부끄럽다고는 하지만 차근차근 이야기를 꺼내는 그다.

"지금 어떤일을 하시나요?"

저는 현재 구급대원이라는 보직을 맡고 있고 응급환자분이 계신 곳으로 신속하게 출동하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양질의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화재, 구조 상황에도 대원분들을 따라 현장 활동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유년시절, 누군가를 돕는 것에 보람을 느낀 것부터 시작된 거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 화재현장보도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나오는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소방공무원의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하면서 보람되거나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언제, 어떤 일 때문일까요?"

병원에 이송한 환자분이 건강을 회복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가 가장 보람된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119 소방차가 보이면 신기해서 쳐다보곤 했는데, 출동 나갈 때마다 아이들이 쳐다보면, 그때의 제가 생각나 무언가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어린시절 이현욱은 어떤 아이였을까요?"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에게 장난치는 것 좋아하고 부모님, 선생님 말 안듣던 철없는 꼬맹이였습니다. 2008년 당시 서남초등학교 6학년 2반 박승미 선생님! 말 지지리도 안듣던 현욱이가 소방관이 됐습니다! 보고 계시다면 그땐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번 찾아 뵙고 싶습니다!!

"양산시민으로서 양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양산 토박이로서 누구보다 양산을 사랑합니다. 바라는 점이라고 하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기 좋은 도시"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이 다 함께 힘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양산소방서 직원 일동은 언제나 여러분들 곁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전!

설레었던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 뿌듯했다.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큼 든든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의 바램처럼 "살기 좋은 도시, 양산"이 되길 바라며, 양산의 아름다운 청년 이현욱님의 건강과 행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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