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사랑카드앱 통해 19일까지
역명 변경·사업비 부담 의견 수렴
양산물금역·양산역 등 변경안 제시
국토부 승인 필요…비용 10억 부담

양산시가 물금역 KTX 정차를 대비해 물금역 명칭 개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향후 물금역 명칭 개정을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양산시는 양산사랑카드앱을 통해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물금역 역명 변경 시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문항목을 보면 우선 ▲물금역 이용 현황 ▲물금역 KTX 정차 사업 인지 여부 ▲물금역 KTX 이용 의향 등을 묻고 이후 ▲물금역 역명 변경 필요성 ▲역명 변경시 적합한 명칭 ▲역명 변경에 따른 약 10억의 사업비 부담 여부 ▲자유 의견 등을 묻고 있다. 역명 변경 명칭은 '양산(물금)역', '양산물금역', '양산역', '기타' 등 4가지 답변이 제시됐다.

물금역 역명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제기됐다. 지난 2006년에는 본지에서 이를 제기해 양산시가 추진을 검토하기도 했다. 당시 본지는 시 승격 10주년을 맞아 지역브랜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양산역'으로 역명을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이후로도 양산시민들 사이에서는 양산역, 양산물금역 등으로 역명을 변경하자는 주장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1905년 문을 연 '물금역'의 고유성과 역사적 가치, 지역주민들의 반발, 역명 변경 소요되는 경비 부담 등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 2008년 개통된 도시철도 양산역과 명칭이 중복되면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들어 물금역 KTX 정차가 확정되면서 물금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역명에 '양산'을 대표하는 이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인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가 물금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남권 순환철도는 '경남 김해(진영)~양산 물금역~양산 북정~울산 KTX역'을 잇는 총연장 51.4km, 총사업비 1조 9354억원의 광역철도로, '부산 노포~웅상~울산 KTX역'을 잇는 광역철도 웅상선과 함께 동남권 광역교통의 핵심이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 역명 변경을 찬성하는 입장이 높다고 해서 바로 명칭 변경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역명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하고 표지판·간판 교체 등 명칭 변경에 따른 후속 절차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양산시는 명칭 변경 사업비가 약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물금택지개발 등 물금역 주변 환경이 변화했고, 물금역 KTX 정차를 추진함에 따라 '양산'이 표기된 역명 변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물금역 역명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설문조사만으로 역명 변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조사된 의견을 참고해 양산시 지명위원회 및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권환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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