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서창서1길 26-4
055-386-0086

날씨가 따뜻했다. 덥다 춥다가 아닌 따뜻한 공기와 햇살이 거리 곳곳을 물들이고 있었다. 서창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업무를 보고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길 건너 맞은편 시장 골목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얼굴 좀 펴고 걸어.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얼굴이 왜 그모양이니?"

은영이였다. 운전석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지난밤 잠을 설쳐 그런지 눈은 빨갛고 살짝 부어있었다. "점심먹자" 은영은 어느새 조수석 문을 열었고 빨리 타라는 손짓을 했다.

이곳 서창시장은 매월 4일, 9일 시장이 들어서는 날이다. 장날에는 혼잡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다.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은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시장 안에 위치한 [자갈치 산곰장어]집이다.

이 곳 자갈치 산곰장어집은 서창시장 안에서 28년 동안 꾸준하게 한 곳에서 장사를 해온 건강 맛집이다. 사장님이야 말로 서창시장의 역사를 직접 느끼고 경험한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기존 가게 옆 건물까지 확장을 했다고 하신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자 은영은 양념구이를 주문한다. 수저를 놓고 가져다 주신 물을 컵에 따랐다.

버너에 불을 켜고 호일위에 가득 얹은 곰장어가 담긴 팬을 얹어놓으신다. 곧이어 밑반찬도 나왔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펜 위에 곰장어들이 춤을추는 듯 했다. 맛있는 양념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은영은 상추를 집어 들더니 곰장어를 싸서 주며 먹어보라는 듯 손을 올렸다 내렸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긴장됐지만 먹어보기로 했다. 입안에 들어온 곰장어는 양념과 잘 어울렸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입속을 재미있게 했다. 내 표정을 본 은영은 만족한 듯 웃으며 식사에 돌입했다. 어느새 팬 위에 곰장어들은 말끔하게 입속으로 들어갔다. 은영은 잠깐만 있어보라고 하더니 볶음밥을 주문한다. 2차전을 준비하는 듯 물 한컵을 마시며 입속을 정리했다.

곰장어는 고단백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마그네슘, 비타민A, B 가 풍부하며, 비타민A는 소고기의 200배에 달하여, 대표적 스태미나 음식이라고 한다. 심혈관 질환 예방은 물론 뼈건강 및 항암, 항산화작용이 있다고 한다. 두뇌발달에도 도움을 주어 어린이의 두뇌성장을, 노인의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로 찜, 볶음, 구이로 먹는다고 한다.

곰장어는 성질 자체가 찬 성질을 띄고 있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맞지 않으며, 과다 섭취 시 배탈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장어의 상극으로 하수오가 있으며, 통풍이나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은 가급적 섭취를 안 하시는 게 좋다.

이번 식사는 점심을 이렇게 먹어도 되나 싶게 만족한 식사였다. 건강에 맛과 재미있는 식감까지 일석삼조를 챙기고 싶다면 여기 자갈치 산곰장어집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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