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환자, 3일간 증산신도시 16곳 방문 진술
시민들 "대구 신천지면 자가격리 했어야" 비난
24일 양산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이하 '2번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환자의 동선이 알려지면서 양산시민들이 패닉에 빠졌다.
양산시는 24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번 환자 브리핑을 진행하고 환자가 진술한 21일부터 23일까지의 동선을 밝혔다. 환자는 이 기간동안 증산신도시에 있는 다수의 편의점과 커피숍, 약국, 식당 등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시는 경남도 역학조사관의 심층역학조사를 거쳐 동선을 확인할 계획이어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 동선들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양산시민들에게 문자로 전송됐다.
문제는 2번 환자 동선이 양산 라피에스타를 중심으로 한 증산신도시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으로, 그만큼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3일 동안 다녀간 곳만 해도 편의점 6곳, 커피숍 4곳, 식당 4곳, 상점 1곳, 약국 1곳 등 16곳에 이르고 있다. 이것도 본인 진술에 의한 것으로 심층역학조사가 진행되면 방문지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증산신도시 곳곳을 다녀간 동선이 밝혀지자 맘카페를 중심으로 2번 환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지역최대 온라인카페인 '러브양산맘'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관련글로 홍수를 이루었다. 카페 회원들은 2번 환자의 동선 정보를 공유하면서 "증산신도시를 완전히 초토화 시켰다", "신천지 대구교회 갔다 왔으면 2주 자가격리 대상자 아닌가", "신천지로 인해 심각한 상태인 걸 알면서 너무도 많은 곳을 다녔다", "이렇게 많이 돌아다닌건 정말 의도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성토했다. 또, "16일부터 20일까지 동선도 빨리 밝혀야 한다", "확진자가 어디 살고 직업이 뭔지 알려달라"면서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하는 글도 많았다.
특히 2번 환자로 인해 동선 상의 가게들에 대한 폐쇄조치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동선이 겹치는 이들은 자신들도 감염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걱정이 앞서면서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맘카페에서는 2번 환자에 대해 "○○아파트에 산다", "○○어린이집 교사더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오르내리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인되지 않는 내용에 흔들리지 마시고 주변에 전파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