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달력

정대구

놔라 못 놓겠다 놔라 못 놓겠다 실랑이질
겨울은 쉽게 물러나지 않고
녹았다 얼었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가

입춘을 넘어 미적미적 우물우물 쫓겨 가는 겨울 그림자
비실이 늙정이 먼저 보내고
이월이 삼월에게 빨리 가려는 급한 마음에
일정을 앞당겨
마지막 하루 이틀 사흘 건너뛰어
2월은 28일로 상황종료
곧바로 지름길로 3월에 도착
새 학기 기다리는 푸른 피!
삼월에게 가 안기네

그래, 고맙습니다

정대구 시인
1972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겨울 기도>외 다수
전 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객원교수
양산시인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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