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천위 2차 심사결과 발표
예비후보들, 재심요청 등 공동대응
심경숙 "지역민·후보 무시한 처사"
김성훈 "무소속 출마 심각하게 고민"
이재영 "당 결정까지 선거운동 최선"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4.15총선에서 양산갑 선거구에 대해 전략공천지 지정을 요청했다. 양산을에 이어 양산갑까지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중앙당의 움직임에 지역 후보들이 탈당까지 언급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민주당 공천위는 지난 15일 제2차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단수후보 선정지역 23곳, 경선지역 9곳, 추가공모지역 3곳, 전략선거구 지정 요청지역 8곳을 추가로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양산갑 선거구가 전략선거구 요청지역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선거운동을 해온 기존 예비후보자들이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양산갑 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윤영석 국회의원이 현역으로 3선을 도전하고 나선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훈(42)·박선미(39)·심경숙(52) 세 예비후보자가 지난해말부터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으나 양삼운 전 가야일보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재영(55)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민주당 18번째 인재영입인사로 발탁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 전 원장은 지난 10일 양산갑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예비후보자로 등록했고, 여기에 중앙당과의 교감설이 흘러나오면서 이 전 원장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여기저기서 불거져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위가 전략공천대상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던 양산갑을 이번에 전략공천지로 변경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최고위의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공천위가 도당이나 지역위원회와 소통 없이 이렇게 일방적인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씁쓸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민주당 양산갑 예비후보자들은 이러한 공천위의 발표에 강력히 반발했다. 심경숙 예비후보와 김성훈 예비후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위에 재심을 청구하는 등 공동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경숙 예비후보자는 "공천위의 이번 발표는 지역민과 후보자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면서 "김두관 의원의 양산을 전략공천도 지역민들이 참는 것이지 결코 환영하는 것이 아닌데 갑까지 이러면 분노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심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경쟁력 검증도 없이 인재영입 했다고 해서 무조건 전략공천을 해선 안된다"면서 "공정한 경선이 보장돼야 한다"고 당에 촉구했다.

김성훈 예비후보자는 이번 발표에 대해 "지역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민주당에는 여성도 청년도 미래도 없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공천시스템을 무시한 이러한 행위는 과거 새누리당을 답습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전략공천 대상으로 지목되는 이가 먼저 경선을 하겠다고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재심을 청구해도 전략공천이 강행될 경우 탈당은 물론 무소속 출마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면서 "이는 단순히 엄포나 몸값 끌어올리기가 아니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는 회초리"라고 밝혔다.

반면, 이재영 예비후보자는 "당의 방침이 정해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현재 하고 있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면서 "현재는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을 아꼈다. 박선미 예비후보자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양산갑을 전략공천지로 지정하는데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이대로 양산갑에 전략공천 하고, 기존 예비후보 중 일부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양산갑 선거는 윤영석 의원에게 매우 유리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면서 "뿐만 아니라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로 양산을 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당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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