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2월 4일 오전 9시 현재 전세계 27개국에서 2만 61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426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도 4일 확진환자가 1명 추가되면서 1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양산도 이 혼란의 예외는 아니다. 양산부산대병원에 확진환자가 입원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는가 싶더니 실제로 의심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를 떨게 했다. 다행히 반나절만에 음성판정을 받으면서 의심환자 발생사태는 조기 수습됐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문건이 유출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온·오프라인 상에서 되풀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는 치료제도 없는 정체불명의 질병이 비말감염을 통해 누구나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마스크와 손 씻기로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비특정의 누군가에게 옮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주민들이 선뜻 바깥에 나가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그 대상이 아이나 노인처럼 면역력이 약할 경우 불안감은 배가된다.

따라서 신속한 정보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정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공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확진환자의 동선을 세부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경남도에서도 역시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대면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도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대응 현황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 홈페이지에도 공개를 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기자가 양산지역 현황 파악을 위해 경남도와 양산시보건소에 문의를 했지만 둘 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상 알려줄 수 없다"고 답했다. 특히 양산시보건소는 의심환자 발생 전날만 하더라도 양산지역 신종코로나 현황을 조목조목 알려줬지만 의심환자 발생 이후 내부문건 유출이 문제가 되면서 발생 현황 정보를 알리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가 됐다. 경남도 역시 시·군 단위 정보는 물론 변동사항조차도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전 세계 현황을 알 수 있고, 우리나라 현황도 24시간 내내 공개되고, 경남도 현황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파악할 수 있지만 우리동네 신종 코로나 현황은 현재로서는 알고 싶어도 알 방법이 없다. 의심환자나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물론 공문서를 위조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극성을 부리며 사회 혼란을 초래하자 정부에서 대응책의 일환으로 소통창구를 질병관리본부로 일원화 한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저 멀리 떨어진 동네가 아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동네 정보다. 정보통제 필요성도 이해하지만 적어도 우리동네 정보는 알 수 있도록 한 다음 통제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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