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꼬맹이
초하 허정숙
일부러 낮추지 않아도 늘
낮은 곳에 있으니까
세상 모든 것을 우러러보며
겸손해질 수 있으니까
까치발을 하고도 높은 담장
저 편이 보이지 않지만
참을성을 기를 수 있으니까
기다리는 인내심도 배우니까
나는 키가 작아 감사합니다
달리기 경주에서 뒤쳐져도
기죽지 않고 남들보다 몇 배
더 잰 걸음으로 세상을 사는
지혜를 저절로 얻었으니까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고
꼬맹이라는 귀여운
애칭이 늘 따라다니니까
나는 키가 작아 정말 정말행복합니다
초하 허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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