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협회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양산출신배우 김진혁 씨

영화인총연합회 양산지부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김진혁씨는 동면 외송 출신으로 연극과 영화계를 거쳐 고향에 와서 양산 최초로 연기교육기관인 '뉴쉐마연기학원'을 세우고 캐스팅 에이전시도 운영하고 있다. 김진혁씨는 2월중에는 창립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영화에 관심을 가진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라도 가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의전화 010-2866-5542

동면 외송마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니다 부산으로 이사한 소년은 어릴 적부터 '좋은 목소리와 연기 소질이 있다'는 주위 격려를 듣고 자랐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다니던 중 2002한일월드컵 기념으로 제작된 뮤지컬 <자갈치>에 출연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정식 배우로 인정받게 된다. 이후 많은 영화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하다가 뜻한 바 있어 고향에 와서 영화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영화계의 너른 인맥을 활용하여 출연 배우 섭외는 물론, 촬영지 소개, 연기지도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진혁씨는 최근 보다 체계적인 영화관련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예총 산하 영화인총연합회 양산지부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대담 박성진 편집국장/기록 조해성 기자

▶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양산지부'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요?
지난해 11월 우연한 기회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경남지회 옥홍대 회장님을 사석에서 만나게 되어 제가 평상시 생각하는 양산의 '영화영상문화예술발전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했는데, 옥 회장님이 "그 발전방안들을 사장 시키지 말고, 양산에도 지부를 한번 만들어서, 경남지회와 발 맞춰서 경남과 양산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켜 봅시다"라고 용기를 주셔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거주지역과는 상관없이 양산을 좋아하고, 양산에서 영화영상예술인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영화영상인'들과 영화와 영상을 사랑하고 아끼는 순수'영화영상동호인' 모두 대상이 됩니다. 현재 30명 가까운 인원이 확보되어 다음달 초 경남지회에서 영화인총연합회 본부 회의에 상정해 승인받을 계획입니다. 예정대로라면, 2월중에 창립총회를 열 수 있을 것 같은데 지역에서 보다 많은 회원을 확보하려고 노력중입니다.

▶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영화예술(감독의 예술 = 편집의 예술)'이 주가 되어서, 영화와 관련된 연출감독, 시나리오작가, 촬영감독, 조명감독, 음향감독, 제작 프로듀서, 영화배우들과 관련된 일을 하며, 이런 내용들을 가지고 진행을 하는 단체입니다. 

반면에,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는, '연예예술(광대 의 예술 = 무대현장성의 예술)'이 주가 되다 보니까, TV(방송, 드라마), 축제 등에서 활동하는 연예인(가수, 방송인, 탤런트 및 배우)들이, 관련된 일을 하는 단체인 것 같습니다. 

▶ 영화배우의 길을 가게 된 사연은?
경성대 재학중에 뮤지컬 <자갈치> 공연에 출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되어, 2002년 부산에 위치한 '극단 하늘개인날'에 입단하여 지금까지 수석단원(부대표)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사라진, 지금 사송신도시가 지어지고 있는, 외송마을의 동면교회에서 성극을 자주 하였는데, 제가 하는 연기를 보고 많은 성도분들이 "목소리가 좋으니깐, 진짜 배우 하면 잘 하겠다"라며 칭찬을 해 주셨는데, 이것이 자극제가 되어서 연극영화학과에 가서 연기전공을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서울~부산을 왕복하면 200번이 넘는 영화 오디션을 보았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같은 임권택 감독님의 연출작 <하류인생>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마약왕>, <박열>, <동주>, <수상한이웃들>, <범죄와의전쟁>, <검사외전>, <대호>, <신세계>, <국제시장>, <택시드라이버> 등 50여 편 이상의 수많은 작품의 크고 작은 배역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흙수저인 저한테는 기적이나 다름없지요.

<검사외전> 촬영시 황정민 등 출연배우들과 함께.

▶ '영화배우'로 한길을 가지 않고, '캐스팅디렉터'로 전환한 배경?
지역출신 배우로 한계를 느낄 때쯤 성현무, 고창석 등 선배들이 운영하는 에이전시에서 보조출연자 관리를 해보고, 프랑스 예술파 전수일 감독님 <개와늑대사이의시간> 독립영화 촬영장에서, 살림을 꾸리는, 제작부장도 해보고, 부산 MBC PD 출신의 김청수 사장님이 운영하는, 배우조합 <예지림>에서 전속배우 겸 매니져실장도 해보고, 혜화동 대학로에서 연극공연 포스터 풀팅 알바도 해보고, 모교인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연극전공 조교로 2년동안 행정업무도 하는 등 영화와 관련된 일은 다 해보았지요.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2010년도에 양산 최초의 연기교육 기관 인 '뉴쉐마연기학원'을 만들고, 2016년도에 양산 최초의 캐스팅 에이전시 '이팝나무캐스팅'을 설립했습니다. 상업영화 <국제시장><암수살인><소록도><한중합작영화 : 탁혼연맹><오케이마담><뜨거운피> & 드라마 <검사내전><언터쳐블><세계의끝><나의아저씨><구해줘><당찬우리동네> 등의 부산오디션을 대행 해주고, 지역 로케이션 촬영을 알선해 제작사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주고, 지역배우들에게는 출연기회와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 올 수 있게 틈새시장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나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 최근 '양산예총 사태'를 알고 있는지?
정확하게는 양산예총 사태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지부간의 다툼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하루빨리 봉합하여 다시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양산예총에 들어가려고 하는 신규 단체로써, 일반 양산시민의 마음으로써, 다시한번 화해와 화합 그리고 평화를 소원해 봅니다. 
 
▶ 영화인총연합회 지부가 결성되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기존의 여러 단체들과 협력하여, 양산의 문화예술(순수예술 & 영화영상예술)의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으로는, 영화도시 부산의 바로 인접 도시로써, 부산과 경남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는 각종 영상 작품들이, 우리 양산에서 이뤄질 수 있게 유도하는, 가칭 '양산영상위원회'의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또 2023년도에 완공되는 기장도예촌 부산종합촬영소와 더불어서,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양산의 폐공장들과 노후시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인근지역에는 없는, '경찰서 세트, 교도소 세트, 병원세트, 법원세트, 학교세트'등을 만들어 촬영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습니다. 

<소원>촬영시 설경구 등 출연배우들과 함께.

▶ 현재 '우리나라 영화계 현실'을 어떻게 보는지?
바야흐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극찬을 받고, 출연한 배우들도, 세계인들의 관심과 인기에, 해외로도 진출하게 되는 꿈같은 현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산 경남의 독립영화계를 들여다보면, 유일한 희망인, 각 지역 지자체들의 제작 보조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만 안달이 나고,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면, 제작할 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이지만, 요즘은 제작비가 100억대가 훨씬 넘어가는 대작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음과 양, 그리고 좌우의 균형을 잘 맞추는 행정적인 지원과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대규모 투자배급사 및 제작사들도 벌어들인 만큼 작은 작품들을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인큐베이터'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영화배우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대배우 최민식 선배님의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진짜는 귀하다, 흔하지 않다, 내가 나를 귀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 나는 예술가다. 나는 배우다. 남이 날 알아주기 전에 내가 나를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애쓰지 마라. 감정을 정확히 짚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테크닉이 좀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하면 어떠한가. 본질로 들어가라"

양산은 발전하는 도시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인근 부산이라는 영화산업중심지와 잘 연계한다면 부수적 효과를 누리기에도 충분한 입지조건이 있습니다. 관련기관에서 더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라며,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저희 영화인총연합회에 참여해 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에서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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