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

내 떠나고 나면 그리우리라
함께 타던 뗏목에서 손 흔들고 내려
사라지는 모습 보면 당장은
아니 그리울지라도
그대 또 다른 강가에서 서성거릴 때 쯤이면
내가 그리워지리라

그대 얼마지 아니하여
잔 글씨는 보이지 않게 되고
흐린날 삭신이 쑤셔옴을 경험하리라
그때 그대 강언덕에 닿아
이별의 그리움을 뼈에 새기리라
내가 그리워 잠들지 못하리라

그때는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
푸른 강물의 넓이를 헤아려 보고
그리움의 깊이를 들여다 보아라
그대 그리움을 건너기 위해서는
뗏목이 필요하리라
내가 그리워지리라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현대문학 시 천료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열린시 동인
이주홍문학상, 부산작가상 수상
시집, 시조집, 산문집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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