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선관위, 정 당선자 수사기관 고발
"수사결과 따라 당선무효 여부 결정하겠다"
정상열 당선자 "서류 늦게 올린 것일 뿐, 곧 인준된다"

정상열 양산시체육회장 당선 인준이 보류됐다. 당선자 인준이 이뤄지기까지 체육 행정의 공백이 우려된다.

시체육회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박상수 후보자의 민원 제기를 중대하다 판단해 수사결과에 따라 당선무효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당선자 인준 여부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시도 16일 시체육회 사무규정에 의해 현 집행부가 지휘감독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양산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정 당선인을 지난 6일 경찰 고발했다. 선관위가 당선자를 사법기관에 고발 하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박 후보자의 민원은 크게 다섯 가지다. 허위사실 유포, 허위학력 기재, 선거권자 명부 유출, 대의원 협박성 전화와 문자, 사전선거운동 등이다. 선관위는 이 중 허위사실 유포, 선거인 명부 유출, 선거인에 대한 협박성 문자 등 세 가지를 중대 사항으로 보고 경찰에 고발했다.

양산선관위의 당선효력결정 보류에 따라 체육회는 기존 집행부의 엘리트 사무국장을 직무대리로 삼아 통상적인 업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상열 회장은 "박상수 낙선자 측 주장은 반박할 가치도 없다"며, "이전 집행부에서 도 인준 신청서류를 늦게 올려 그런 것 뿐이다. 경남도체육회에서 곧 인준이 내려올 것이다"고 했다.

하지만 경남도체육회가 논란속에 있는 인준을 쉽게 결정해 내릴지는 의문이다. 양산선관위가 당선효력결정을 미루고 있는 마당에 섣불리 인준이나 불인준 결정 모두 부담스런 결정이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최초의 민선체육회장선거 결과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양산선관위의 시의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못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선증을 교부해 놓고 뒤에 터져 나온 이의제기에 따라 당선결정을 유보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반응이다.

선거가 끝나고 해는 바뀌었지만 회장의 당선 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시 예산의 교부도 지연되게 되어 체육회 운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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