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파열음과 끝없는 지능 플레이 ‘매력’
비인기 종목으로 지역 현실은 절망적
동호인, 코트장 없어 부산과 울산 등 타 지역 ‘전전’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스포츠를 즐기기가 부담스러워진 현대에 실내 스포츠가 각광을 잗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높은 운동량과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경쾌한 파열음, 상대와의 끝없는 지능 플레이를 요구하는 매력적인 실내 스포츠, 스쿼시를 이형욱 양산스쿼시협회장과 함께 알아보았다.

▶스쿼시란 무엇인가요?
스쿼시는 ‘구석에 밀어 넣다’, ‘짓누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 안에서 공을 구석구석 찔러 넣으며 격렬하게 진행되는 운동이다. 4면이 벽인 코트 안으로 들어가 옆벽과 뒷벽을 이용해 앞 벽을 맞춰 상대방과 번갈아 가면서 친다. 바운드는 1번까지 허용되며 노바운드로 바로 치는 것도 가능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공을 치기 위해서 상대방의 수를 먼저 읽어야 한다.
스쿼시는 다른 라켓 운동과는 달리 네트가 없으며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공간에 있다. 경기는 11점 5판 3승으로 진행되며 경기의 종류에는 단식, 복식, 단체전이 있다.

▶체력적인 장점 많아
젊은 사람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어린이, 여성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운동이다. 또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 할 수 있는 스쿼시는 다이어트, 심폐기능 강화, 순발력, 지구력, 유연성 등을 종합적으로 길러주는 스포츠다. 특히 공을 치면서 런지 동작을 하기 때문에 엉덩이, 하체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빠른 속도로 오는 공을 따라가야 하므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다이어트에 만점이다.

▶스쿼시만의 매력
스쿼시는 끊임없이 상대방의 수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다음 수를 생각하게 되는 스포츠다. 그래서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필요한데 그 점이 매력적이다. 덧붙여서 공이 벽에 맞으면서 기분 좋은 파열음 소리가 날 때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는 점이다. 세게 맞을수록 소리도 크게 나면서 운동까지 되니 스트레스를 풀기 좋다. 또한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야외에서 운동하기 힘든데 이럴 때 실내 운동인 스쿼시는 정말 권해 볼만한 운동이다.

▶국내 스쿼시의 인기는
스쿼시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고, 아시안 게임에만 있는 종목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집트,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 여러 나라의 스쿼시 인기는 대단하다. 한국에서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듯이 이집트나 말레이시아에선 유소년기에 스쿼시를 접한다. 국내에선 스쿼시가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큰 규모의 시합이나 선수들을 위한 지원 등은 해외와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상황인 것 같아 아쉽다.

이형욱 스쿼시 협회장

▶우리 지역 현황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역에 4개 클럽에 180여명의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는데 연습장소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 항상 타 지역을 전전하고 있다. 4년전 만 하더라도 물금 신도시 쪽에 2곳의 사설 코트장이 운영되었으나 경영악화로 폐업한 상태다. 현재는 동원과학기술대학의 스쿼시장 1곳만 이용하고 있다. 이 또한 주말에는 이용할 수가 없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족단위의 움직임이 많은 주말에는 반드시 코트장을 운영해야한다. 생활체육이기를 아예 포기한 셈이다. 특히 양산시가 주관하는 ‘협회장기 대회’와 다른 조그만 대회도 인근 타 지역의 코트를 빌려서 개최할 정도다.
참고로 창원에는 4곳의 스쿼트장에 20면의 코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울산 역시 5개의 스쿼트장에 25면의 코트를 운영중이다. 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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