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가비 교통환경 시민봉사단은 월말이면 교통계도 활동에 나선다. 소소가비는 '소외된 어르신·소년소녀 가정방문 및 비행청소년선도 교통환경캠페인'의 준말이다. 양산의 교통의식을 개선하고 무단횡단을 뿌리뽑기 위한 캠페인과 계도 활동은 양산 시내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주요사고 현장에서 이 같은 캠페인을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위반하는 시민들은 무단횡단이 별것 아니라며 안이하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해 17일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직장인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무단횡단을 가장 가볍게 여겨 자주 교통사고를 저지른다고 답했다.

필자도 나이드실 만큼 드신 어르신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하는 장면들을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소소가비 봉사단은 4년 전부터 경남본부, 녹색어머니회, 법인택시 및 시내버스 기사들과 연계하여 사고다발지역을 중심으로 양산지역 횡단보도 20여 곳을 선정해 매월 1회 계도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산시가지나 덕계, 서창, 소주, 평산동 4개 지역 등 도로폭이 좁고 정체가 심한 인근에서 아이를 재촉해 무단횡단하는 몰지각한 어른들을 자주 본다. 어른들의 무단횡단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아이들은 경각심이 낮아지고 약해질 수 밖에 없다.

현수막을 도로 위에 내걸고 전단지를 나눠주는 지금의 캠페인 방식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교통전단지를 받아도 내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민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최소한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캠페인을 멈추지 못한다. 무단횡단 금지, 교차로 꼬리물기 금지, 스쿨존 속도 준수하기 등은 선진교통문화로 가기 위한 캠페인이다. 물론 이런 식의 캠페인이 다소 본말이 전도되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진심으로 시민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이 이에 호응해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때 비로소 보행 안전의식이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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