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양산의 문화발전 방향에 대해 나름 방향을 제시해볼까 한다. 많은 과제들이 있겠지만,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지역에 대한 올바른 앎이 우선임을 이야기하며 다시 그려나가는 형태에 대해서 세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첫째, <양산문화 포럼>이다. 양산지역의 문화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제에 대해 공론화하기 위한 정기적 포럼으로 민・관 협치의 기획으로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토론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 분기별로 나누어 운영하면 적당할 듯 하다.

얼마 전, 사회・경제・환경의 3개 분야로 구성된 ‘양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뒤늦게 구성되어 그 자리에 다녀왔는데 ‘무엇을’, ‘어떻게’, ‘왜’ 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은 없고 공동회장과 분과위원장 선출에만 우왕좌왕 시간을 허비하는 현장을 목격하며 과연 제대로 지역사회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의문을 가지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이를 거울삼아 포럼의 목표와 역할 설정이 중요할 것이다.

둘째, <시민문화 포럼>이다. 시민 누구나 자신들이 원하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며 이를 지원해주는 제도를 통해 시민사회의 크고 작은 다양한 의제를 <양산문화 포럼>과 연계하여 구체화하고 해결해가기 위한 근원 제공의 포럼이다. 소그룹 문화를 육성하여 그 힘을 바탕으로 한 튼튼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한 포럼인 것이다. 우리 양산에는 다양한 포럼들이 곳곳에서 생성되어 활동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이 바탕에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시민사회의 인식도 요구되어진다.

셋째, <양산 문화연구와 문화실행 기능으로서의 조직 구성>이다. 앞서 두 포럼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제를 실현하는 방법론으로서 조직이 필요하다. 그동안 많은 사업들이 개별 용역, 개별 실행에 의해 시민사회 또는 행정부서 간 별개로 진행되어져 왔음을 인식한다면, 그리고 그것들의 연계성이 떨어지면서 현재 효율적인가를 되짚어 본다면 그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여러 자원과 실태, 시설과 인력, 제도와 재정 등을 점검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위해서는 민간과 행정의 중간 시스템이 필요하다. 양산 문화발전의 연구소이자 행정 추진을 원활하게 돕는 워킹그룹 형태로 운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타 지역에서는 다양한 연구기관과 실행기관들이 있다. 문화재단, 진흥원, 문화도시센터 등 민・관의 점이지대로서 중간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 양산에는 그 어떤 형태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 다 있으니 우리 지역에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제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 대안으로서 필요성이 공론화될 때 그 필요의 여부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조직이 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행정의 하부조직 수준이나 옥상옥의 기관으로 전락하는 조직, 비전문적이면서 세금을 축내는 조직은 없으니 만 못할 뿐이겠다.

시민들의 권리와 책임을 문화자치로 본다면 상향식의 문화요구가 이루어져 자치와 분권이 적절하게 배분되는 중간 시스템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지난 9월에 ‘양산지역 문화자원의 창조적 활용을 위한 방향성 찾기’를 주제로 <양산문화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진행했었다. 수 년 전부터 제안했던 내용을 비로소 진행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러우면서도 토론회로서만 끝나고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의미할 것이다. 꾸준히 공론의 자리를 마련하고, 행정에 제안하기 위해 올바른 시민사회의 축들이 여러 곳에서 생성, 실천되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양산에도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자원들이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조직(시스템)의 목적은 누군가의, 무엇의 장점을 서로 연결시켜 좋은 성과로 나타내는 데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한 사람의 공부보다 여러 사람들의 공부가 더 중요할 것이다.

시스템은 몇 몇 전문가로부터가 아니라 양산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들에서 비롯됨을 되새기면서, ‘가벼운 깃털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배를 침몰시킬 수 있다.’는 ‘적우침주(積羽沈舟)’의 지혜를 이야기하며 양산문화 발전방향을 제시해본다.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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