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승강장치, 다리 들기 힘든 노약자에 적합
정동문씨, 11년째 연구 개선 거듭한 끝에 '발명'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 필요해요"

발명에 미친 한 60대 남성이 특허 의료기기를 개발했지만 빛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는 황토구이기 등 수십개의 특허등록을 받은 발명가다. 2008년부터 11년째 개선을 해가며 발목펌핑기 시제품을 완성했다. 부산 사상 공구상가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이룬 결실이다. 11일 자택 겸 연구실로 쓰는 중앙동의 한 아파트에는 높이 1m 40cm에 폭 1m 크기로 각종 회로기판이 붙은 '발목펌핑기'가 놓여 있었다.

거치대에 발목을 올리고 리모트에 시간을 설정 후 전원 버튼을 눌렀다. 모터 소리와 함께 발목이 20cm 끌어 올라갔다 내려옴이 19회 반복됐다. 이어서 다른쪽 발목도 같은 동작이 반복된다.

그는 "병원에서도 차도가 없던 뇌경색 환자와 동거하며 기계 사용을 권했는데 지금은 많이 치유됐다"고 했다.

발목 펌핑 운동은 여러 매체에서도 주목한 바 있다. 종합편성채널의 한 건강정보 프로그램에서 '발목펌프'가 방영됐다. 5분만 해도 혈압이 내려가는 '기적의 운동법'이라는 설명도 붙었다. 바닥에 1자로 누워 다리를 일직선으로 든다. 그리고 볼록한 나무에 종아리를 치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그는 2016년 특허청으로부터 '발목 펌핑운동용 승강장치' 발명특허를 취득했다. "복근이 약해 다리를 들어올리기 힘든 환자 또는 노약자들이 자동으로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일반인들도 10분만 운동을 수행해도 수면에 들기 쉬워 지속적 운동을 하기 힘든 점을 개선했다"는 특허청 세부 설명도 붙었다.

신문 지상에는 관련한 각종 유사제품들이 쏟아지지만 정씨의 특허 등록으로 '승강 장치'는 개발의 독점권을 인정받고 있다.

정씨는 "이 기계가 산업화되면 국민 건강에 드는 수조원의 금액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다. 상품으로 만들어 팔려고 하는데 기초 자금이 없어서 답답하다. 중소기업 시설 자금이 아니라서 관에서 지원받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부산대학교 재활병원에 임상실험을 타진했지만 자금이 부족해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동문(65·중앙동)씨도 지인의 권유로 이 운동법을 하고는 당뇨가 크게 개선됐다.

그는 "제가 특허를 등록해 자동승강 펌핑기가 세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저가 이 제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꼭 임상실험을 해서 상품을 만들어 국민 건강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신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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