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송신혼희망타운 청약접수 결과 발표
792세대 중 117세대 신청, 15% 기록…55형 4%대
"분양가 비싸 메리트 없어"…LH "추가분양 등 검토"

사송신도시 A-1블록에 조성하는 신혼희망타운 청약률이 15%에 그치며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다. 지난해말 서울 강남구 수서 신혼희망타운 평균경쟁률이 61대 1을 기록하며 신혼희망타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갱신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률이 이렇게 양극화 현상을 보이자 지방 신혼희망타운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청약신청을 받은 결과 ▲55A 타입 234세대 중 11세대(5%) ▲55B형 184세대 중 6세대(3%) ▲59형 374세대 중 100세대(27%)가 신청하면서 청약율이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792세대 중 청약신청은 117대에 그쳤고, 특히 55형은 418세대 중 17세대에 그쳐 굴욕적인 한 자릿수 청약률을 기록했다.

사송신혼희망타운은 공공분양 792세대, 행복주택 396세대 등 총 1,188세대로, 이번에 모집한 것은 공공분양주택 792세대다. 행복주택 396세대는 입주 1년 전에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사송신도시는 도시철도 북정∼노포선 지구 내 사송역(가칭), 내송역(가칭)이 개통할 예정이고, 경부고속도로 남양산IC, 노포IC가 인접할 뿐만 아니라 지방도 1077번으로 양산, 부산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해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첫 분양아파트인 사송더샵데시앙이 높은 청약률에 힘입어 지난해 말 완판됐고, 각종 주택용지와 상업용지도 인기리에 낙찰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일반 주택물량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방 신혼희망타운 분양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그럼에도 사송신도시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어느 정도 분양은 되리라 예상했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률 15%라는 참담한 성적에 그쳤다.

여기에는 지방 신혼희망타운이 수도권에 비해 신혼부부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평당 840만 원 수준으로 주변 시세의 80%정도지만 이 정도면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증산신도시에 입주할 수 있는 선택지도 있다"면서 "수도권에서는 로또라고 하지만 예비나 신혼부부만 해당돼 자격조건이 까다롭고 지방에서는 분양가가 비싸게 느껴져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LH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에서 신혼희망타운 신청 일정이 몰린데다 주택평형이 23~24평형 정도라 청약신청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분양을 진행할지 추후 다시 분양공고를 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첨자는 오는 14일 발표되고, 4월에 계약해 2022년 10월에 입주한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미달됐더라도 신혼부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해진 심사를 거쳐 당첨자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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