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경력 3년이지만 대물 전문가로 부상한 송광석 씨

그 누구의 간섭도 없다. 오직 하늘, 바다, 나, 그리고 고기만 존재한다. 손맛도 좋지만 낚시만 생각하게 돼 몰입하게 된다. 다른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는 것이 좋다. 그것이 낚시의 매력이다.

넥센타이어에 근무하는 송광석(45세, 물금읍 범어리)씨는 호주머니 6개가 달린 구명조끼에 낚시채비를 넣는다. 목줄, 찌, 바늘, 수중 봉돌이 들어있다. 반달구슬, 완충고무도 넣는다. 이렇게 입으면 무게가 5kg에 달한다.

그는 전체 낚시 인구의 10%도 안되는 이른바 ‘빅게임’족이다. 릴 하나에 100만원 이상 가는 등 장비구입에 거금을 들인 만큼 1m 이상 되는 놈들만 취급한다. 낚시 경력 3년에 불과하지만 처음 거제도 구조라 일대에서 감성돔으로 시작했다. 감성돔 잡을 때부터 고수들에게 선상에서 배웠다. 그때 올린 첫 고기가 4자(40Cm~49cm)였다.

송씨는 “낚시는 여유의 게임이 아니다. 바쁘다. 던지고 계속 생각해야 한다. 채비도 계속 바꾸고 수심도 생각해야 한다. 원줄을 풀며 잡았다 놓았다 할 때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낚시대에 릴을 결합하고 낚시대에 원줄을 뽑고 미끼를 던진다. 멈춰 있는 배에서 물이 흐를 때 투척한다”

그는 찌낙시를 한다. 일본어로 ‘우끼 후카세’다. 시즌별로 고기를 잡는 것이 다른데 요즘은 만세기라는 고기를 잡는다. 요즘은 낚시꾼들의 하이라이트 시즌이기도 하다. 구조라나 지세포에서 배를 타고 장시간 나간다. 거제 홍도에 나가면 다랑어(참치), 부시리, 방어, 만세기, 참돔 등을 잡는 시즌이다. 잡히면 평균 7자~8자가 골고루 잡힌다. 그는 1m 20~50cm을 노리고 낚시를 한다.

“지금은 대물을 잡으러 가는 시기다. 대물은 1메타급 이상을 말한다. 저는 메타급 이하는 다 방생한다. 대부분 승용차로 삼삼오오 모여서 가는데 너무 많이 잡아서 못 들고 가니 손맛만 보고 살려준다”

그는 보통 새벽 5시에 나가서 오후 4시에 들어온다. “5m짜리 대를 쓴다. 릴은 3만번 릴인데 제일 큰 것이다. 20호 원줄이 300m 감긴 걸 쓴다”

보통 던지고 가장 잘 무는 것은 원줄이 120m 풀렸을 때다. 감으로 그렇게 안다. 새우를 통발에 넣어 배에 매달아 놓고 자연스럽게 흘리게 한다. 거기에 맞춰 바늘에 끼운 새우를 밑밥을 준다.

망망대해에 돌섬이 있으면 밑에 암초들이 있어 먹이 활동하기에 좋다. 그런 곳을 찾아 간다. 낚시를 하려면 고기들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방어나 부시리들은 물때가 있는데 물이 멈추면 못 잡는다. 이놈들은 계속 달려 나간다. 물이 빠른데서 쉬기 때문이다.

“똑같은 체중으로 서로 당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마디로 미쳐 버린다. 바닷속의 부력을 감안하면 본인과 똑같은 사람이 밀고 당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비가 버티다 절정에 달하면 낚시줄이 휘파람 소리를 낸다. 자칫 잘못하면 장비가 터져 버린다. 휘파람 소리가 올라오면 전투의 정점이다.”

평소 체력관리를 잘 해야 대물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최대 기록인 1m 128cm 부시리를 20분을 싸워서 이겼다. “당시 심정이 그냥 낚시대가 터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낚시대를 끌어안고 전투한다. 놈이 물 위에 뜨면 전투는 끝난다. 낚시꾼에게는 스포츠지만 고기에게는 죽느냐 사느냐다.”

그는 자신의 기록을 깨는 딱 한 마리를 위해서 길을 나선다. 아드레날린을 느끼기 위해서는 계속 빅사이즈를 찾게 된다.

그는 “모든 취미를 다 해봤지만 낚시가 제일 좋다.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없는 점이 좋다. 어복이 따라야 한다. 다른 경기하고 다르다. 어복이 70% 다. 그게 묘미다. 낚시는 처음가도 잘 잡힐 수 있다. 똑같은 장비인데 잡는 사람만 잡는다. 이게 매력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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