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지난 해 수능을 치르고 대학진학 준비를 하는 학생과 이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지역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는데다 선거법 개정으로 18세 이상에 선거권이 부여된 만큼 청년들의 시대를 보는 시선이 어느 때보다 관심가는 해이다.

- 박성진 편집국장 : 반갑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투표하게 되는 분도 계시지요? (세 명 답함)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는 못하지만 이제 여러분들도 사회인이 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기성사회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을 테고 또 바라는 것도 있을 줄 압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우선 2019년 한해를 보내면서 자신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 김모윤(춘해보건대학 3년) : 저는 2급 언어재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국가고시 준비를 해 왔습니다. 100일 동안 준비하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다행히 패스하게 되어 보람있는 한해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동안 제가 배운 것들을 임상에서 직접 해 나갈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큽니다.

- 이용호(고신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1년) ; 학기 초 동아리에서 알라딘 연극 공연을 하는데 준비과정부터 참가해 소품 만들기부터 시작해 무대 연기도 했습니다. 대사도 외우고 동선도 짜가면서 실수도 있었지만 공연은 잘 마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큰 호응을 해 주어 정말 보람이 있었지요.

- 안희수(경남정보대 치위생학과 1년) : 그동안 좀 쉬다가 9월에 복학했는데 처음 멋모르고 다닐 때에는 잘 적응을 하지 못했는데 나름 사회생활을 좀 하다가 다시 학교에 오니 공부하는 게 정말 자발적으로 하게 되더라구요. 이제는 학업을 잘 마쳐서 건강한 직업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황지회(대학 정시 준비중) : 수능이라는 생애 제일 큰 시험을 치렀는데 결과와는 상관없이 무언가 큰일을 했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생각해 온 진로를 따라서 국립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지망해 원서를 넣었습니다.

- 이다경(경성대 영어영문학과 진학 예정) : 이번 수능 사회과목이 예상 외로 어려웠습니다. 나름 잘 치렀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전공으로 진학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민재(경남대 호텔조리학과 진학 예정) ; 대학 입학을 위해 면접 준비를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막상 가니까 그닥 진지한 질문이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목표한 방향으로 진학을 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대한민국 제일가는 쉐프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박성진 : 여러분들은 아직 청춘이기 때문에 가야할 길이 멉니다. 인생의 여정에는 고난과 기쁨이 같이 존재하지요. 지금의 실패는 별로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잠시 쉬어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지요. 이번에는 새내기들이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이용호 :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대회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노예계약이 문제가 되는 것을 보았는데요, e스포츠 시장이 어린 프로게이머에게는 전성기 전부라고 할 수 있는 5년 장기계약을 강요하는 등 적폐가 횡행하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태경 의원까지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고 청와대 청원까지 넣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모윤 : 저는 2020년 키워드를 따뜻함에 맞추고 싶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을 두고 있는 가정에서의 고통은 경제적 문제까지 겹쳐져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좀더 집중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아요.

희수 : 세대간의 갈등이 가족 사이의 갈등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편의점에서 알바할 때 본 사례에서 느낀 점은 어른들이 우리 어린 사람을 너무 무시한다는 것과 반대로 젊은 사람들이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두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었어요. 결국은 모두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집국장 ; 자, 이제부터는 우리 사회를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생각해 보고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것을 이야기해 보기로 합시다. 나는 어떤 후보자를 찍어주고 싶다 이런 명제이지요.

김모윤 : 장애인 교육을 위한 정부 바우처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명의 장애인을 키우는데 비용이 엄청난데 지원은 얼마 안 되니까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소외층에 대한 지원을 과감히 늘려나갈 생각이 있는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습니다.

이용호 ; 자기가 한번 내뱉은 말은 꼭 지키고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 직접 뛰어 다니면서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지지합니다. 감정적인 행동보다는 이성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는 사람을 찍어주고 싶습니다.

김민재 : 소외계층의 실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음 써 주는 사람을 뽑겠습니다. 가령 알바생들의 고충을 알려면 직접 알바 현장에 와서 함께 시간을 보내봐야 고충을 알 수 있겠지요. 또 통학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진학한 학생들의 숙식을 위한 쉐어하우스를 만들어 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황지회 : 사회적 약자들에게 보다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약속을 하는 정치인을 뽑고 싶습니다. 제가 이번에 국가 장학금을 신청해 봤는데요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필요한 조건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신청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도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다경 : 최근 뉴스를 보면 공수처 법안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지금은 검찰에서 하고 있는 일을 새 기구를 만들어서 하겠다는 것인데, 기구만 바뀌어서 될 문제가 아니고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사정기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다른 검찰 상위조직이 되어서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겠지요.

편집국장 : 네 오늘 보니까 우리 새내기들이 정말 깊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은 모두가 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새로 커가는 젊은이들의 몫이 크지요. 여러분들의 의견 속에 항상 따뜻함이 묻어 있음을 발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자신의 길에서 좋은 결실을 맺어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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